휴스턴은 28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코메리카 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MLB) 디트로이트전에서 1-2로 패했다. 올 시즌 MLB 최고의 공격력을 자랑하던 타선과 최근 13경기 12승의 팀 분위기를 앞세웠지만, 2년 차 선발 투수 타릭 스쿠발(25)의 호투에 막혀 1득점에 그쳤다. 스쿠발은 7이닝 1피안타 3볼넷 9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치며 팀의 역전승을 이끌었다.
휴스턴은 올 시즌 메이저리그 최강의 공격력을 자랑하는 중이다. 홈런을 제외한 팀 타율(0.279), 출루율(0.351), 장타율(0.457), 득점(441), 타점(421)에서 모두 1위를 달리고 있다. 압도적인 공격력과 안정적인 선발진을 바탕으로 득실점 차 +142로 단독 선두를 기록하고 있다. 휴스턴을 제외하면 +100점 이상은 100점을 갓 넘는 LA 다저스(+103)와 샌프란시스코(+100)뿐이다. 최근 흐름도 좋았다. 전날까지 최근 13경기에서 12승을 거뒀다.
그러나 이날만큼은 스쿠발을 넘어서지 못했다. 2018년 드래프트에서 9라운드(전체 255순위)에 지명됐던 스쿠발은 지난해 메이저리그 전체 유망주 랭킹 42위(팀 내 5위)를 기록한 후 빅리그에 데뷔했다. 지난해 1승 4패 평균자책점 5.63으로 다소 부진했지만 올 시즌 4승 7패 평균자책점 4.06으로 한층 나은 모습을 보여주며 팀의 기대치를 차츰 채워주고 있다.
이날 스쿠발이 허용한 피안타는 1회 초 마일스 스트로우가 기록한 1루타 하나뿐이었다. 4회 초 갑작스러운 난조로 사구와 볼넷 2개를 기록한 후 1사 만루에서 희생 플라이를 허용한 것이 유일한 실점이었다. 5회 초, 7회 초에 각각 사구와 볼넷을 허용하긴 했지만, 마운드를 내려갈 때까지 타율 1위 팀을 1피안타로 묶었다.
특히 이날은 휴스턴 강타선을 상대로 신인답지 않은 노련한 투구를 선보이며 팀 승리에 공헌했다. 이날 기록한 9개의 탈삼진은 모두 헛스윙 삼진이었다. 구종도 다양했다. 포심 패스트볼(4개), 슬라이더(2개), 체인지업, 커브, 싱커를 고루 사용해 솎아냈다.
특유의 탈삼진 능력으로 시즌 9이닝당 탈삼진 비율도 10.83에 이르렀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스쿠발의 기록은 최소 50이닝 이상 던진 디트로이트 신인 투수 최고 기록이다”라며 “스쿠발이 이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2006년 9이닝당 탈삼진 10.48을 기록했던 조엘 주마야를 넘게 된다”라고 소개했다.
담대한 마음가짐도 호투의 원동력이다. 스쿠발은 경기 후 MLB.com과 인터뷰에서 “최고의 상대와 붙는 것을 좋아한다”라며 “그저 경기에 나가 붙으면서 내 모든 것을 쏟아붓고 싶었다. 휴스턴과 맞대결할 수 있어 흥분했다”라고 밝혔다.
한편 스쿠발의 호투로 투수전을 이어간 디트로이트는 10회 말 희생 번트로 승리를 챙겼다. 휴스턴의 선취점이 7회 초까지 이어지면서 1점 차 석패가 될 뻔했지만 동점과 연장전 희생 번트로 역전승을 이끌었다.
디트로이트는 스쿠발이 분전하고 내려간 직후인 7회 말 아킬 바두의 적시 1루타로 경기를 원점으로 만들어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다. 승패가 갈린 것은 10회였다. 디트로이트는 10회 초 수비 때 승부치기 주자로 나간 에이브러햄 토로와 볼넷으로 나간 채스 맥코믹으로 무사 1, 2루 위기에 몰렸지만, 희생 번트, 내야 뜬공, 땅볼로 위기에서 벗어났다. 반면 10회 말 공격에서는 안타 없이 경기를 끝냈다. 디트로이트는 승부치기 주자로 아킬 바두가 2루로 나간 이후 조나단 스쿱의 진루 땅볼, 로비 그로스먼의 희생 번트로 결승점을 올리며 휴스턴을 상대로 승리를 가져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