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월 서울에서 개최되는 한·중·일 e스포츠 대회가 주목된다. 3국 정부가 주도하는 e스포츠 국가대항전이고, 내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전초전 성격이 크기 때문이다. 이를 계기로 국내에서 다양한 e스포츠 종목의 활성화도 기대된다.
한·중·일 e스포츠 대회 조직위원회는 지난 25일 미디어데이를 갖고 오는 9월 10일부터 12일까지 3일간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2021 한중일 e스포츠 대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한국·중국·일본의 선수단 및 임원 등 130여 명과 주요 인사 5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대회는 정식종목 4개(리그 오브 레전드·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클래시로얄·PES 2021)와 시범종목 1개(던전앤파이터)로 진행된다.
이 대회는 2018년 한국 문화체육관광부와 중국 문화부, 일본 경제산업성이 문화포럼을 진행하면서 논의를 시작해 작년 11월 개최할 계획이었으나 코로나19팬데믹으로 올해 첫 대회를 열게 됐다. 대회는 3국이 매년 순환해서 지속해서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대회는 3국 정부가 주도하는 최초의 정식 e스포츠 국가대항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2005년부터 한중 국가대항전(IEF)이 진행되고 있지만 일본까지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회 조직위원장을 맡은 유진룡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이번 대회는 한·중·일 3국 정부가 e스포츠 대회의 국제표준을 선도하고 글로벌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추진하는 최초의 정부 주도 국가 대항전으로서 그 의미가 매우 뜻깊다"고 말했다.
국가대항전이 생기면서 e스포츠도 전통 스포츠와 마찬가지로 국가대표 선발 및 육성 시스템을 보다 체계적으로 갖출 수 있게 됐다.
실제로 한국e스포츠협회는 작년 츨범한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가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다. 위원회는 e스포츠 전문가 6인으로 구성된 상임위원회와 20인으로 구성된 종목별 소위원회로 구성돼 있으며, 대회 총감독과 종목별 선수단을 선발하는 역할을 한다. 이번에 이지훈 젠지 e스포츠 상무가 총감독으로 추대했다.
특히 내년에 중국 항저우에서 아시안게임이 개최되는 만큼 e스포츠의 국가대표 시스템이 더욱 빠르게 자리를 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2022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e스포츠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돼 금메달을 획득할 경우 병역 면제 혜택이 주어져 공정하고 철저한 국가대표 선발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다양한 e스포츠 종목의 활성화도 기대된다. 현재 국내 e스포츠 선수층은 ‘리그 오브 레전드’에 편중된 상황이다. 아시안게임 등 국가대항전에는 LoL 뿐 아니라 다양한 종목에서 경쟁하기 때문에 소위 비인기 종목의 선수도 육성할 필요가 있다. 국가대항전이 자리를 잡으면 자연스럽게 비인기 종목도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김철학 한국e스포츠협회 사무총장은 “e스포츠도 축구나 야구처럼 국가대항전이 생기고 국가대표도 선발하게 되면서 위상이 올라갈 것으로 기대한다”며 “e스포츠 선수들이 국가대표의 지위에 맞는 대우를 받을 수 있는 체계 구축도 서둘러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