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레스 베일이 자신을 둘러싼 은퇴 의혹에 드디어 입을 열었다. 지난 은퇴 관련 인터뷰 질문에 답하지 않은 채 자리를 박차고 나간 지 이틀 만이다.
베일이 속한 웨일스 대표팀은 지난 27일(한국시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요한 크루이프 아레나에서 열린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 16강전에서 덴마크 대표팀에 0-4로 압도적 패배를 당했다.
평소 축구 변방으로 통하던 웨일스가 이번 대회에서 선전하며 16강 진출을 일궈냈지만 아쉽게 탈락한 상황이었다. 대표팀 선전의 주역인 베일은 더욱 실망스러웠을 터였다. 참고 있는 분노가 기자의 무신경한 질문에 터졌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BBC 1 기자는 이번 경기가 마지막 경기냐는 질문을 던졌다. 패배로 마음이 복잡했던 차에 나온 개인적 질문에 베일은 분노로 정색한 후 곧바로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
그러나 이후 그는 마음을 추스른 후 자신을 둘러싼 은퇴설 의혹에 입을 열었다.
영국 ‘미러’는 28일(한국시간) 베일의 인터뷰 내용을 전했다.
베일은 “사람들이 (은퇴라는) 바보 같은 질문을 매번 한다. 하지만 분명히 말하자면, 나는 웨일스 대표팀으로 뛰는 것을 좋아한다”며 포문을 열었다.
그는 “나는 계속 뛰고 싶다. 축구를 그만두는 날까지 웨일스를 위해 뛸 것”이라며 자신을 향한 은퇴설을 일축했다.
이어 “우리는 이제 월드컵에 나선다. 웨일스의 역사는 이제 시작됐다. 나는 우리가 다음 월드컵에 진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다음 월드컵 경기를 위해 준비할 것이라는 각오도 다졌다.
대표팀 동료 크리스 메팜도 베일이 대표팀에서 오래도록 함께할 것이라는 말을 했다.
메팜은 “내가 2018년 웨일스 대표팀에 합류했을 때, 베일이 얼마나 웨일스를 사랑하는지 알 수 있었다. 그는 대표팀에서 뛰는 것을 즐거워하는 것 같았다. 나는 그와 함께 더 많이 뛰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베일은 29일 자신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에 다음 경기를 고대하는 게시글을 올리기도 했다.
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덴마크와의 16강전에서 패배해 유로 2020에서 조기 퇴장을 하게 된 점이 너무도 아쉽다. 하지만 지난 몇 주 동안 우리 웨일스 대표팀은 함께 노력했다. 그렇기에 자랑스럽다. 응원해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돌아올 것이다. 대표팀을 더 자랑스럽게 만들기 위해 모든 것을 다 할 것”이라며 의지를 다졌다.
서지수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