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해녀 진옥(고두심)과 그를 주인공으로 다큐멘터리를 찍는 PD 경훈(지현우)의 특별한 사랑을 다룬 영화 '빛나는 순간'이 독립예술영화 흥행 1위 기록 및 개봉 1주 차 1만 관객을 돌파하며 관객들로부터 꾸준한 호평 릴레이를 이끌어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상영 중인 한국 영화 중 유일하게 골든에그지수 90% 대를 유지하고 있으며, 개봉 1주 차 평일과 비슷한 수준의 스코어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6월 26일과 7월 3일에는 각각 소준문 감독, 손희정 평론가 그리고 고두심, 소준문 감독, 진명현 대표와 함께한 두번의 관객과의 대화가 진행됐다.
소준문 감독은 “세상에는 다양한 형태의 사랑이 있는데 우리는 너무 하나로만 보고 있지 않나. 그간 선보였던 퀴어영화에서 확장된, 또다른 결의 사랑 이야기를 보여주려고 했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으며 “나이 차 많이 나는 사랑에 대한 ‘왜’라는 물음에 답하지 않고자 했다. 이해시키기보다는 느끼는 게 이 영화를 통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와 닿아있다고 생각했다”며 소신을 드러냈다.
뿐만 아니라 고두심은 “20몇 년을 어머니로 연기하다가, 소준문 감독이 멜로의 주인공을 시켜줘서 정말 행복했다”며 작품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으며, 많은 관객들을 울리고 있는 롱테이크의 독백장면과 관련해 “제주의 아픈 역사에 대해서 어린시절부터 듣고, 보고 자라왔던 것들이 있다. 그래서 진옥의 독백 장면에서 거미줄 엉키듯이 나도 모르게 줄줄이 대사를 했던 것 같다. 컷이 난 후, ‘내가 이걸 해냈어? 어떻게 했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이 역할을 통해 제주의 역사를 표현할 수 있어서 큰 기쁨이라고 생각한다”며 독백 장면을 위해 준비했던 과정을 밝혀 박수를 이끌어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