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는 최근 10연패를 겪으면서 최하위로 떨어졌다. 지난해 승률 0.326으로 꼴찌를 기록한 뒤 올 시즌에도 여전히 3할대 승률에 허덕이고 있다. 다른 팀과 비교해 팀 전력이 떨어지는 만큼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다. 다만 구단 첫 외국인 사령탑인 수베로 감독 체제로 새롭게 출발했기에 기대감도 있었다.
그런 한화가 최근 들어 선수단에 변화를 주고 있다. 지난달 말 육성 선수 외야수 장지승을 정식 선수 등록하고, 20대 내야수 박한결과 정기훈을 웨이버 공시 요청했다.
트레이드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 지난달 25일 프랜차이즈 내야수 오선진을 삼성에 내주고, 외야수 이성곤을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했다. 지난 3일에는 내야수 강경학을 KIA에 내주고, 포수 백용환을 영입했다. 내야 중복 자원을 일부 정리하면서 팀의 약점을 메우기 위해 장타력을 갖춘 자원을 데려왔다.
또 4일에는 외국인 타자 라이온 힐리의 방출을 발표했다. 빅리그에서 장타율 0.450을 기록한 힐리는 한화에서 7홈런, 장타율 0.394에 그쳤다. 중심타선에서 밀려난지 꽤 됐다.
리빌딩보다 현재 성적 부진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으로 보여질 수 있다. 그리고 외국인 사령탑이 지휘봉을 잡고 있으면, 구단 프런트에서 추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수베로 감독은 "우리의 최우선 과제는 여전히 리빌딩"이라고 확신에 찬 목소리로 강조했다. 이어 "시즌 전과 마찬가지로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리빌딩 과정에도 '승리'가 반드시 수반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많이 이기는 환경 속에서 리빌딩을 하는 게 가장 이상적이다. 객관적인 전력 탓에 아직 (최하위로 처진) 순위표에는 리빌딩 과정이 반영되지는 않고 있다"라고 안타까워했다.
수베로 감독은 한화 감독 부임 후에 많은 변화를 주고 있다. 화제를 몰고 온 적극적인 수비시프트를 변함없이 가동하고 있다. 또 구단의 기조에 맞게 신예 육성에 적극적이다. 노시환과, 김민우, 윤대경, 강재민 등의 성장을 도모하고, 새로운 역할을 부여하고 있다.
선수들의 이런 성장과 리빌딩도 어느 정도 성적이 뒤따라야 성공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고 믿고 있다. 현실과 이상의 괴리 속에, 한화가 최근 연패 과정에서 선수단에 변화를 두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