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시절인 지난해 9월 7일 트레버 로젠탈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콜리세움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오클랜드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오클랜드가 마무리 투수로 영입했던 트레버 로젠탈(31)이 한 경기도 던지지 않고 시즌을 마감했다.
미국 AP 통신은 8일(한국시간) “오클랜드 마무리 투수 로젠탈이 고관절 관절순 파열을 수술받으면서 시즌을 마감했다”고 보도했다.
통산 평균자책점 3.36과 12승 25패 132세이브를 기록한 로젠탈은 세인트루이스 시절 마무리를 지켰던 광속구 투수다. 커리어 평균 구속만 98.1마일(약 157.9㎞)에 달하고 100마일(약 160.9㎞) 이상을 꾸준히 뿌려왔다. 특히 마무리 투수로 자리 잡았던 2014년과 2015년 2시즌 동안 평균자책점 2.65 93세이브를 거두며 리그 최고의 마무리로 부상했다.
전성기는 길지 않았다. 오승환이 세인트루이스에 합류한 2016년에도 마무리 자리를 지켰지만 평균자책점 4.46으로 부진했다. 이후 마무리 자리에서 내려온 로젠탈은 수년간 부상과 부진의 늪에 빠졌다. 부상 복귀 후 2019년 워싱턴과 디트로이트에서 뛰었지만 평균자책점은 13.50에 달했다.
로젠탈은 지난해에야 반등에 성공해 전성기 명성을 되찾았다. 지난 시즌 캔자스시티에서 평균자책점 3.29 7세이브를 거둔 그는 샌디에이고로 트레이드된 후 4세이브, 평균자책점 0으로 활약하며 팀의 가을 무대를 함께 했다.
부활 조짐을 보인 로젠탈을 오클랜드가 영입했지만 결과적으로 실패로 끝났다. 오클랜드는 마리아노 리베라 상 수상자인 현역 최고 마무리 리암 헨드릭스(현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빈 자리를 로젠탈로 채우기 위해 1년 1100만 달러로 그를 영입했다.
그러나 오클랜드는 마운드에 선 로젠탈을 단 한 경기도 볼 수 없었다. 지난 4월 초 흉곽 수술을 받으며 시즌 한 경기도 팀에 합류하지 못한 데다 8일 고관절 관절순 수술로 시즌 내 복귀가 불가능해졌다. 재활이 끝나고 복귀한다고 하더라도 오클랜드와 1년 계약은 이미 끝난 상태다. 저예산 팀인 오클랜드가 나름 과감한 투자를 했지만 완벽히 실패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