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 필라델피아의 메이저리그 경기에서 9회 초 시카고 컵스 외야수 작 피더슨(왼쪽)과 마무리 투수 크레이그 킴브렐(오른쪽)이 팀 승리에 기뻐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미국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컵스가 강속구 에이스 잭 휠러(29)를 상대로 천신만고 끝에 11연패에서 탈출했다.
컵스는 8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필라델피아전에서 8-3으로 승리하며 기나긴 11연패를 끝냈다. 지난달 26일 LA 다저스전에서 패배한 컵스는 이후 어제까지 다저스, 밀워키, 신시내티, 필라델피아를 상대로 연패를 이어왔다.
이날 역시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필라델피아가 내세운 선발 투수가 휠러였기 때문이다. 휠러는 이날 전까지 평균자책점 2.06 6승 4패 139탈삼진(내셔널리그 1위)을 기록하고 있었다. 연패 기록을 한 경기 추가해도 이상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날 승리한 건 휠러가 아닌 컵스 타선이었다. 휠러가 최고 99.5마일(약 160.1㎞)의 강속구를 뿌렸지만 컵스가 1회 말부터 휠러를 두들기며 일찌감치 승기를 가져갔다. 컵스는 1회 말 1사 상황에서 크리스 브라이언트와 앤서니 리조가 각각 유격수 실책과 1루타로 출루하면서 득점권 기회를 만들었다. 후속 타자들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제이슨 헤이워드, 니코 호너, 라파엘 오르테가가 3연속 적시타로 선취점을 기록했다.
2회 말에는 아예 쐐기를 박았다. 1사 상황에서 작 피더슨이 1루타로 출루한 컵스는 우천 지연 후 돌아온 리조와 콘트레라스 타석 때 3루타와 1루타로 두 점을 더 달아나며 다섯 점 차까지 벌렸다.
타선이 다섯 점을 버는 동안 마운드도 힘을 냈다. 선발 투수로 등판한 알렉 밀스가 5⅔이닝 동안 5피안타(1홈런) 1볼넷 5탈삼진 3실점으로 막아냈고 렉스 브라더스, 앤드루 채핀, 크레이그 킴브렐이 무실점으로 뒷문을 잠갔다. 밀스가 6회 초 브라이스 하퍼의 적시 2루타와 앤드루 매커친의 투런 홈런을 허용하긴 했지만 후속 타자 호스킨스를 잡은 후 불펜진에게 마운드를 넘겨 임무를 완수했다. 점수 차가 벌어진 후반 채핀과 킴브렐의 등판은 필요하지 않았지만 11연패를 마무리하기 위해 필승조가 마지막 세 이닝을 확실히 매조지었다.
컵스는 실점 직후인 6회 말에도 다시 한번 추가점으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6회 말 선두 타자 호너가 1루타로 출루한 컵스는 2사 이후 이안 햅의 볼넷과 피더슨의 적시 1루타, 패트릭 위즈덤의 적시 2루타로 다시 두 점을 추가해 다섯 점 차 승리를 완성했다. 6회 2사까지 마운드를 지켰던 휠러는 컵스 타선의 뭇매에 5⅔이닝 8피안타 1볼넷 6탈삼진 7실점(4자책점)을 기록한 후 마운드를 내려갔다. 휠러의 올 시즌 첫 7실점 경기다. 이날 실점으로 평균자책점도 2.26으로 소폭 올랐다.
겨우 연패에서 탈출한 컵스는 5할에서 한 경기 부족한 시즌 43승 44패(승률 0.494)를 기록했다. 지구 3위였던 세인트루이스가 샌프란시스코에 패배하면서 세인트루이스를 밀어내고 지구 3위로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