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는 8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 준결승전에서 덴마크에 2-1로 이기며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하지만 잉글랜드 대표팀의 승리 뒷면엔 불편한 장면들이 여럿 있었다. 잉글랜드 팬들의 ‘비신사적’ 행동들이다.
영국 ‘가디언’ 등은 UEFA가 잉글랜드에 벌금을 부과할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UEFA는 공식 성명을 통해 “잉글랜드 팬들의 행동은 적절한 절차에 따라 UEFA 윤리 및 징계 기구가 벌금을 부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두 가지다. 그 첫 번째는 덴마크 대표팀 골키퍼 카스퍼 슈마이켈의 얼굴에 레이저 빔을 쏜 것이다.
1-1로 잉글랜드와 덴마크의 승패가 나지 않던 연장전에서, 잉글랜드의 라힘 스털링이 페널티킥 기회를 얻어낸 후, 해리 케인이 페널티킥 키커로 나선 상황이었다. 잉글랜드 관중석에서 한 팬이 슈마이켈 골키퍼의 얼굴에 레이저 빔을 쐈다. 득점이 달린 중요한 순간인 만큼, 집중력이 무엇보다 중요한 때 골키퍼 주의를 산만하게 만드는 부당한 행동이었다. 슈마이켈 골키퍼는 이러한 상황에서 케인의 슛을 막아냈지만, 완전히 막아내지 못하며 실점했다.
또 문제가 된 것은 덴마크 국가가 울려 퍼질 때 팬들의 비신사적 행동이다. 잉글랜드 팬들은 덴마크 국가가 울려 퍼질 때, 야유하고 불꽃놀이를 하는 등 비신사적 행동을 보였다. 상대 팀에 그 어떠한 배려와 존중도 보이지 않은 태도였다. 이에 UEFA 측은 잉글랜드에 벌점 부과 등 적법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발표했다.
잉글랜드 대표팀은 관중석의 불편한 행동 이외에도 라힘 스털링 다이빙 논란, 주심 판정 논란 등 여러 가지 오점을 많이 남겼다. 1966년 월드컵 이후 55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거머쥘 기회를 얻게 된 날이었다. 유로 대회로는 사상 첫 결승 진출을 만든 역사적인 날이다. 하지만 여러 오점으로 흙탕물이 된 이 날의 승리가 잉글랜드로서도 마냥 반갑지 않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