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 2루수 호세 알투베. 사진=게티이미지 리그 최고의 타선이 다섯 점을 뒤집는 데에는 ⅓이닝이면 충분했다.
휴스턴은 12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메이드 파크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MLB) 뉴욕 양키스전에서 8-7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8회까지 다섯 점 차이가 났던 경기를 9회 말 빅 이닝으로 뒤집으면서 기적 같은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팽팽했던 초중반을 지나 8회까지 양키스 쪽으로 흘러가던 경기였다. 3회 초 양키스가 휴스턴 유격수 로벨 가르시아의 실책으로 선취점을 기록했다. 이어 3회 말 바로 휴스턴의 마틴 말도나도가 동점 솔로 홈런으로 경기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양키스도 다시 홈런으로 반격했다. 4회 초 팀 로카스트로가 시즌 마수걸이 우월 솔로 홈런으로 다시 한 점을 달아났다.
양 팀이 5회 초 글레이버 토레스의 적시타와 6회 말 카일 터커의 솔로 홈런으로 다시 한 점을 주고받아 한 점 차 승부를 유지했지만 7회부터 양키스가 다시 달아났다. 양키스는 7회 초 지오 어셸라의 1타점 적시 1루타, 8회 초 게리 산체스의 3점 홈런으로 대거 4득점을 기록하며 점수 차이를 다섯 점으로 벌렸다. 반면 휴스턴은 7회와 8회를 무득점으로 지나가며 좀처럼 분위기를 뒤집지 못했다.
하지만 리그 최고의 타선을 가진 휴스턴이 경기를 뒤집기엔 ⅓이닝이면 충분했다. 휴스턴은 올 시즌 득점(496), 타율(0.269), 출루율(0.344), wRC+(119) 등 타격 주요부문 전체 1위를 독차지하고 있다. 이날 역시 9회 맹공격으로 공격력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휴스턴은 9회 말 걷잡을 수 없는 공격으로 양키스 마운드를 흔들었다. 9회 말 휴스턴은 7회부터 던지던 도밍고 헤르만을 상대로 율리 구리엘과 터커가 1루타와 2루타로 연속 출루해 단숨에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양키스가 채드 그린으로 마운드를 교체했지만 이미 붙은 불을 끄기엔 역부족이었다. 휴스턴은 채스 맥코믹과 에이브러햄 토로의 2연속 적시 2루타로 단숨에 석 점을 쫓아갔다.
휴스턴의 추격은 여기에서 멈추지 않았다. 대타로 나온 제이슨 카스트로의 1루타 이후 마틴 말도나도가 직선타로 물러났지만 호세 알투베가 최후의 일격을 날렸다. 1사 1, 3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알투베는 그린이 던진 존 아래로 떨어지는 커브를 받아쳐 담장 밖으로 넘겼다. 존에서 멀리 떨어진 유인구였지만 기술적으로 타구를 띄워 파울라인 안쪽으로 보낸 것이 적중했다. 알투베의 홈런으로 휴스턴은 9회 6득점을 완성하며 이날 경기를 끝내기 승리로 마쳤다.
휴스턴은 시즌 55승 36패(승률 0.604)를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선두를 지켰다. 반면 양키스는 이날 패배로 46승 43패(승률 0.517)에 머무르며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공동 3위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