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잠잠했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다시 메이저리그(MLB)에 나타났다.
필라델피아 필리스는 12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팬웨이 파크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원정 경기를 앞두고 선발 투수 애런 놀라와 구원 투수 베일리 폴터, 코너 브로그던, 3루수 알렉 봄을 코로나19 관련 부상자 명단(IL)에 올렸다.
조 지라디 필라델피아 감독은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봄은 코로나19 검사 결과, 경기 도중에 양성 판정을 받아 최소 10일 이상 결장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나머지 3명은 확진자와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코로나19 방역 수칙에 따라 격리된다”고 알렸다.
전날 경기에서 선발 3루수로 출전했던 봄은 7이닝을 뛴 뒤 확진 판정을 받아 8회에 디디 그레고리우스와 교체됐다. 폴터는 6회 말에 구원 등판해 2이닝 동안 삼진 3개를 잡아내며 무실점을 기록해 승리 투수가 됐다. 브로그던도 9회 말에 구원 등판해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특히 놀라는 12일 경기에서 선발 투수로 등판 예정이었지만, 브랜드 킨츨러로 긴급 교체됐다.
MLB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보편화된 이후 방역지침을 완화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쳤다면 증상이 없는 이상 격리 대상에서 제외된다. 필라델피아는 방역지침 완화의 기준선인 선수단 백신 접종률 85%에 도달하지 못한 팀 중 하나다. 결국 에이스 선발 투수뿐만 아니라 구원 투수 2명이 격리 대상으로 분류돼 전력에서 이탈했다. 백신 접종에 대해 지라디 감독은 “선수들에게 백신 접종을 요구할 수는 없을 것 같다. 개인적인 선택”이라고 말했다.
한편, 필라델피아는 이들의 부상자 명단 등재로 인해 왼손 투수인 데이먼 존스와 크리스토퍼 산체스, 오른손 투수인 마우리시오 로베라, 내야수 닉 매이튼을 트리플A에서 빅리그로 콜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