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수칙 위반 사태가 일파만파다. 도쿄올림픽 국가대표팀에서 자진 하차한 두 번째 선수가 나왔다. 키움 소속 우완 사이드암 투수 한현희다.
키움 구단은 "소속 투수 한현희가 16일 밤 구단으로 자필 사과문을 보냈다. 대표팀에서 스스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라고 전했다. 한현희는 수원 KT 원정경기 기간 숙소를 무단이탈, 동료 한 명과 서울 한 호텔로 이동한 뒤 외부인과 술자리를 가졌다.
최근 방역지침 위반 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NC발 사태의 연장선이다. 이들과 동석한 여성을 한현희 등 키움 선수들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구단은 지난 16일 이 사실을 알리며, 자체 징계를 내렸다고 밝혔다. 그러나 논란은 커졌다. 결국 한현희는 태극마크를 내려놨다. 다음은 한현희의 사과문.
『 한현희입니다. 엄중한 시국에 저의 잘못된 행동으로 팬 여러분께 실망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코로나19로부터 프로야구를 지키기 위해 밤낮없이 헌신한 구단과 리그 관계자 모든 분들께도 사죄드립니다. 후반기를 준비하기 위해 훈련 중인 동료 선수들과 코칭스태프께도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 저로 인해 불필요한 오해까지 생겨 동료 선수들을 힘들게 했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저는 올림픽에서 국민 여러분께 응원의 박수를 받을 자격이 없습니다. 그래서 대표팀에서 물러납니다. 올림픽을 준비하는 대표팀 일정에도 지장을 드려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돌이킬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저의 지난 행동을 후회하고 반성합니다. 팬 여러분께서 주시는 지탄과 질책 달게 받겠습니다. 구단에서 내리는 징계 처분도 달게 받겠습니다. 10년간 프로야구 선수로 살아왔던 삶을 돌이켜 보면서 프로야구 선수가 가져야하는 도덕적 책무와 행동 규범을 깊이 되새기겠습니다. 다시 한 번 불미스러운 일로 팬 여러분과 구단, 동료 선수들, 코칭스태프, 리그 관계자 모든 분들께 실망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한현희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