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헌은 제74회 칸국제영화제(Cannes Film Festival·이하 칸영화제) 비경쟁 부문(Out of Competition)에 공식 초청된 영화 '비상선언(EMERGENCY DECLARATION·한재림 감독)'의 주연배우이자 폐막식 시상자로 영화제에 직접 참석했다.
'비상선언' 팀의 첫 행사는 16일 오전 10시 50분(이하 현지 시간) 영화제 메인 행사장인 팔레 드 페스티벌(Palais des Festival)에서 진행된 포토콜 행사였다. 이병헌은 한재림 감독과 송강소, 임시완과 함께 오랜만에 찾은 칸의 열기를 몸소 즐겼다.
화창한 날씨에 칸 특유의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단체 촬영부터 시작한 '비상선언' 팀은 이후 한재림 감독, 송강호, 이병헌, 임시완 순으로 개인 촬영에 나섰다.
촬영은 밝은 분위기 속 순탄하게 지속됐지만, 이병헌의 개인 촬영에서는 이병헌을 살짝 당황하게 만든 순간이 있었다. 사진을 찍던 한 외신 기자가 취재진의 요청에 따라 손을 흔들고 미소짓는 이병헌을 향해 "아리가또 아리가또"라며 일본어로 인사를 한 것.
나름의 고마움을 표하기 위한 마음이었겠지만, 쩌렁쩌렁 울리는 목소리를 단박에 알아챈 이병헌은 "하하하"라며 터져 나오는 웃음소리를 감추지 못했다. 매너있는 실소로 마무리한 해프닝이다.
이후에도 이병헌은 유쾌한 포즈와 시원한 미소로 분위기를 이끌며 사진 기자들의 감탄과 찬사를 한 몸에 받았다. 한 취재진은 "이병헌~ 이병헌~"이라며 이병헌의 이름을 명확히 불러 해외 무대에 익숙한 글로벌 스타 이병헌의 존재감을 확인시켰다.
티에리 프리모 집행위원장과 크리스티앙 쥰 부집행위원장은 포토월 직전 '비상선언' 팀을 만나 이례적으로 인사를 나누며 "쉽지 않은 시기에 칸에 방문해 주셨다. 한국 영화인들이 칸에 와 주었다는 것이 굉장히 행복하다"고 환영했다.
한편, '비상선언' 팀은 이날 오후 10시15분 뤼미에르 대극장(Theatre Lumiere)에서 열린 월드 프리미어를 통해 전 세계 영화인들에게 '비상선언'을 최초 공개, 10분 기립박수와 외신의 호평을 받는 것으로 성공적인 칸 공식 여정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