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은 18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버팔로세일런필드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MLB)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홈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3피안타·1볼넷·4탈삼진·무실점을 거두며 토론토의 5-0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9승을 마크했다. 평균자책점은 종전 3.56에서 3.32로 낮췄다.
류현진은 이 경기에서 구위와 제구 모두 빼어났다. 전반기 마지막 등판이었던 볼티모어전부터 체인지업의 제구력이 살아나기 시작했고, 텍사스전에서는 한층 날카로운 공을 던졌다. 올스타 브레이크에 휴식과 컨디션 조절을 취하며 힘도 붙었다. 이 경기에서 최고 구속 150㎞를 찍었다.
가장 돋보인 부분은 위기관리 능력이다. 류현진은 0-0으로 맞선 2회 초 야수 실책성 플레이 탓에 무사 3루 위기에 놓였다. 선두 타자 조이 갈로에게 가운데 빗맞은 타구를 유도했지만, 토론토 중견수 조지 스프링어가 타구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다. 발이 느린 갈로가 3루를 밟았다. 그러나 류현진은 실점하지 않았다. 후속 타자 존 힉스를 3구 삼진 처리했고, 엘리 화이트는 내야 팝 플라이로 잡아냈다. 가장 이상적인 흐름을 만든 뒤 데이비드 달까지 삼진 처리하며 이닝을 끝냈다.
3회는 2사 뒤 아이애자카이너팔레파에게 좌전 안타, 후속 내이트로우에게 볼넷을 내주며 흔들렸다. 이 상황에서 상대한 아돌리스가르시아를 삼진 처리했다. 가르시아는 전반기에만 22홈런을 기록한 텍사스 신성 거포. 그러나 류현진의 노려한 투구에 침묵했다.
류현진은 6회 1사 뒤 로우에게 좌전 2루타를 맞았지만, 후속 가르시아와 갈로, 거포 라인을 모두 땅볼 처리하며 다시 위기를 넘겼다. 7회는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막아내며 완봉승을 완성했다. 경기 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류현진이 전성기 모습으로 후반기를 시작했다"라며 텍사스전 투구를 극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