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랑종(반종 피산다나쿤 감독)'에서 대를 이어온 무당 님 역을 맡아 열연한 싸와니 우툼마는 19일 국내 취재진과 진행한 화상 인터뷰에서 "내가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의 전작 '원 데이'에 출연했다. 당시에도 섬세하고 강인한 감독님에 대한 존경심이 샘솟았는데, 새로운 영화 캐스팅 제의를 받게 돼 그 자체만으로도 영광이었다"고 운을 뗐다.
싸와니 우툼마는 "오디션을 보고 나서 최종 합류하게 됐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너무 기뻤다"며 "감독님 뿐만 아니라 현장에서 함께 한 모든 스태프, 우리 팀 자체가 너무 다들 좋고 프로페셔널 한 사람들이라 일하기에는 천국과 같은 분위기였다"고 진심을 표했다.
"한국에서 먼저 개봉해 좋은 반응들을 얻고 있다"는 말에는 "반응이 뜨겁다는 소식을 접했다"며 웃더니 "너무 기쁘고 영광스럽고 한국에서 '랑종'을 봐주신 관객 분들, 영화가 개봉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 협조해 주신 모든 관계자 분들에게 깊은 감사 드린다"고 인사했다.
'랑종' 이전에도 무당 캐릭터를 연기해 본 적은 있지만 '랑종'의 님은 다를 것이라 생각했다는 싸와니 우툼마. "그간 내가 맡았던 무당 역과는 차원이 다를 것이라 생각했다"고 밝힌 싸와니 우툼마는 "왜냐하면 감독님이 실력있는 감독님이니까.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도 '역시 다르구나' 싶었다"고 덧붙였다.
극중 님은 바얀 신을 섬겨온 가문의 대를 이어 무당이 된 인물로, 신내림을 거부한 언니 대신 선택을 받아 모든 운명을 받아들이고 사람들의 마음과 몸에 깃든 병을 치유하는 무당으로 살아가고 있다. 형보의 장례식장에서 만난 조카 밍의 상태가 심상치 않음을 직감하고 이것이 마티얌, 즉 신내림과 관견돼 있다고 의심한다.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의 전작 '원 데이'에도 출연한 싸와니 우툼마는 무대의 여왕이라 불리는 베테랑 배우로 '랑종'에서 실제 무당이라 생각될 만큼 자연스럽고 현실적인 연기를 선보인다. 낯설지만 평안하면서도 묵직한 존재감은 영화 시작부터 관객들의 몰입을 이끌어내며 현실과 극적 판타지를 넘나들게 만든다.
'랑종'은 태국 산골마을, 신내림이 대물림되는 무당 가문의 피에 관한 세 달간의 기록을 그린 영화다. 국내 개봉 후 첫날 13만 관객의 선택을 받았고, 4일만에 손익분기점 40만 명을 돌파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25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 작품상을 비롯해 해외 50개국 판매를 이뤄내며 신들린 문제작임을 확인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