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랑종(반종 피산다나쿤 감독)'에서 무당 님(싸와니 우툼마)의 조카 밍 역을 맡아 신들린 연기를 펼친 나릴야 군몽콘켓은 20일 국내 취재진과 진행한 화상 인터뷰에서 "빙의 과정 연기를 위해 노력한 점이 있냐"는 질문에 "인간 세상에서 볼 수 있는 캐릭터가 아니기 때문에 많은 공부가 필요했다. 밍의 표정, 행동 하나 하나에 대해 감독님이 많은 레퍼런스를 보내주셨고 도움을 크게 받았다"고 말했다.
나릴야 군몽콘켓은 "영화에 등장하는 모든 장면이 어려웠지만, 후반부에 더 이상 인간이 아닌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아무래도 어려웠다"며 "여러 분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님은 물론, 안무가, 촬영 감독님 등 현장의 모든 분들이 나를 신경써 주셨다. 나는 촬영 전 감독님과 리허설을 하고, 연습하고, 집에 돌아가 숙제를 하고 현장에서 연기하는 일상의 반복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매 순간 '귀신 혹은 악령이 내 몸에 함께 있다'는 마음으로 임했다. 인간처럼 보여도 실패고 악령으로만 보여도 안 됐다. 인간과 악령이 함께 있는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항상 그 생각을 염두해뒀다"며 "이상 징후가 발생한 후 행동들을 연기하기 위해 촬영 전 요가로 몸을 풀고 촬영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님의 조카 밍 역은 오랜 기간 오디션을 거듭한 끝에 캐스팅 된 캐릭터다. 나릴야 군몽콘켓은 모델 활동 외 연기 경력은 사실상 전무한 배우였지만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의 신뢰 아래 평범한 여성에서 빙의돼 변화하는 전 과정을 놀랍게 소화해냈다. 특히 후반부에는 10kg이 넘는 체중 감량까지 감행, 캐릭터에 완벽히 녹아든 모습을 보이며 '랑종'을 자신의 대표 필모그래피로 만들어냈다.
'랑종'은 태국 산골마을, 신내림이 대물림되는 무당 가문의 피에 관한 세 달간의 기록을 그린 영화다. 국내 개봉 후 첫날 13만 관객의 선택을 받았고, 4일만에 손익분기점 40만 명을 돌파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25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 작품상을 비롯해 해외 50개국 판매를 이뤄내며 신들린 문제작임을 확인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