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랑종(반종 피산다나쿤 감독)'에서 무당 님(싸와니 우툼마)의 조카 밍 역을 맡아 신들린 연기를 펼친 나릴야 군몽콘켓은 20일 국내 취재진과 진행한 화상 인터뷰에서 "평소 무속 신앙에 대한 관심이 있었냐"는 질문에 "태국에서는 귀신과 수호신이 고대부터 존재해 왔다고 믿는다. 일상 생활에서도 구석 구석에 영향을 끼친다"고 운을 뗐다.
나릴야 군몽콘켓은 "나 또한 어렸을 때부터 관련된 이야기를 많이 듣고 자랐다. 나를 포함한 우리 가족의 종교는 모두 불교인데, 불교 내에서도 사후세계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인간의 혼령도 있다고 믿는다. 평소 신앙에 대한 관심 많은 편이다. 나 역시 귀신 100% 있다고 믿는다"고 단언했다.
'랑종'이 선사한 공포에 대해서는 "사실 영화를 보기에 앞서 촬영할 때, 분장하고 거울 앞에 있는데도 너무 무서웠다. 내가 내 모습에 놀랐다. 분장팀이 분장을 너무 잘해줬고, 현장 세팅 분위기도 무서웠다. '어떤 장면이 무서웠냐'고 물어 보신다면 '전부 다'라고 답할 수 있다. 원래 겁쟁이다. 무서운 영화를 잘 못 본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나릴야 군몽콘켓은 밍의 변화를 직접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후반부 10kg 이상 체중을 감량하기도 했다. "영화 전반부 때 평소보다 4~5kg 정도 찌웠고, 후반부에 가면서 10kg 정도 뺐다"고 밝힌 나릴야 군몽콘켓은 "전문 영양사 분과 정신 건강을 위한 컨설턴트 분이 내 옆에 늘 있었다. 건강은 전혀 무리없이 촬영했다. 워낙 신경을 잘 써주셨다. 지금도 정신·육체적 문제 하나없이 행복하게 잘 지내고 있다"고 전했다.
스크린을 통해 본 본인의 연기 점수는 80점. '랑종'은 단연 100점 이상이라고. 나릴야 군몽콘켓은 "전체 영화는 100점 이상이다. 연기하면서 상상했던 것보다 스크린에서 펼쳐진 '랑종'의 세계가 훨씬 더 대단했다"며 "내 연기에 대해서는 80점 정도 주고 싶다"고 속내를 표했다.
이와 함께 나릴야 군몽콘켓은 '랑종'에 대한 신뢰와 애정을 표하며 "나에게는 최고로 가치있고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평생 기억할 작품이다. 아직 태국에서는 개봉하지 않았지만 한국 개봉과 관련해 포스터와 예고편 등이 공개될 때마다 당일 인기 키워드 1~3위에 꾸준히 오른다. 태국에서는 존재하지 않았던 공포영화이기 때문에 태국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을 것 같다"고 흡족해 했다.
님의 조카 밍 역은 오랜 기간 오디션을 거듭한 끝에 캐스팅 된 캐릭터다. 나릴야 군몽콘켓은 모델 활동 외 연기 경력은 사실상 전무한 배우였지만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의 신뢰 아래 평범한 여성에서 빙의돼 변화하는 전 과정을 놀랍게 소화해냈다. 특히 후반부에는 10kg이 넘는 체중 감량까지 감행, 캐릭터에 완벽히 녹아든 모습을 보이며 '랑종'을 자신의 대표 필모그래피로 만들어냈다.
'랑종'은 태국 산골마을, 신내림이 대물림되는 무당 가문의 피에 관한 세 달간의 기록을 그린 영화다. 국내 개봉 후 첫날 13만 관객의 선택을 받았고, 4일만에 손익분기점 40만 명을 돌파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25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 작품상을 비롯해 해외 50개국 판매를 이뤄내며 신들린 문제작임을 확인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