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박 조코비치. 사진=게티이미지 남자 테니스 세계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34·세르비아)가 남다른 애국심과 함께 2020 도쿄 올림픽 금메달을 정조준하고 있다.
지난 5월 조코비치는 “올림픽에 참여할 예정이다. 그러나 관중 없이 열린다면 참가를 다시 고려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세가 꺾이지 않으며 사실상 무관중 개최가 결정된 가운데, 조코비치는 계획했던 대로 올림픽에 참여한다. 조국 세르비아 그리고 남자 테니스 사상 첫 '골든 그랜드슬램(골든슬램)' 도전을 이뤄줄 금메달을 위해서다.
한 해에 4대 메이저대회와 올림픽 단식 우승을 독차지할 시, 골든슬램이 달성된다. 이는 남녀를 통틀어 1988년 슈테피 그라프(독일)가 유일하게 기록했다. 조코비치는 올해 호주오픈, 프랑스오픈에 이어 윔블던까지 제패했고, 도쿄 올림픽 이후에는 US오픈이 남아있다.
20일(한국시간) 다수의 해외 매체는 조코비치가 몬테네그로의 MINA 통신사와 가진 인터뷰를 보도했다. 조코비치는 올림픽 출전을 결심하게 된 이유로 “세르비아에 대한 애국심과 감정 때문이다”고 밝히며 “팬 없이 경기를 치르는 점이나 코로나19로 인해 일본에서 제한될 상황들은 신나지 없다. 그러나 올림픽에서 조국을 대표하는 건 필수적인 일이다”라고 강조했다.
크로아티아의 높이뛰기 메달리스트 블랑카 블라시치(38)와 나눈 대화를 공개했다. 조코비치는 "며칠 전 블라시치를 만났는데, '사람들은 메달을 딴 사람을 기억하지, 상황이나 관중 여부는 기억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녀의 말이 와 닿았고, 올림픽에 출전하게 되어 기쁘다"고 전했다.
조코비치는 통산 세 차례의 올림픽(2008, 2012, 2016)에 출전했으나, 최고 성적이 동메달에 그쳤다. 그러나 올해는 메이저대회 3회 우승으로 분위기가 좋다. 심지어 라이벌 로저 페더러(스위스)와 라파엘 나달(스페인)은 도쿄 올림픽에 불참한다.
조코비치는 "이번 시즌 엄청난 성적을 거두고 있기 때문에 금메달을 따낼 자신이 있다. 올림픽과 US오픈이 남은 시즌 가장 큰 목표다. 물론 어려움이 따를 테지만, 자신감이 넘치고 최고의 방법으로 세르비아를 대표하고 싶기 때문에 의욕이 가득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