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20일(한국시간) “다저스가 20일 우완 투수 그레이를 택시 스쿼드(빅리그 대기 명단)에 추가했고 21일 메이저리그에 등록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그레이는 다저스 투수 유망주 중 1위로 꼽히는 선수다. MLB.com의 전체 탑 100 유망주 랭킹에서 42위로 포수인 키버트 루이즈(41위)와 함께 팀 내 최고로 꼽힌다. 80점 만점 평가에서 패스트볼 60점, 커브볼 50점, 슬라이더 55점, 체인지업 50점, 제구 55점, 평균 55점을 받았다. MLB.com은 “그레이는 움직임이 좋은 92마일에서 최고 97마일의 패스트볼을 던지며 슬라이더의 힘을 높이고 커브 감각을 높여 날카롭게 만들었다. 체인지업도 늘려가는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신시내티 출신이지만 다저스와 트레이드로 이적한 후 가능성을 더욱 만개했다. 당시 다저스는 야시엘 푸이그, 알렉스 우드, 맷 켐프 등을 신시내티에 넘겨 연봉을 줄이고 그레이와 유격수 유망주 지터 다운스를 영입했다. 다저스의 선구안은 정확했다. 그레이와 다운스는 이적 후 얼마 지나지 않은 2019년 유망주 랭킹에서 각각 75위와 87위에 들며 팀의 핵심 유망주로 자리 잡았다. 다운스는 2020년 보스턴과 트레이드로 넘어갔지만, 무키 베츠 트레이드의 한 축이 되면서 팀 우승에 결정적인 밑거름이 됐고 그레이는 팀 최고 유망주 자리를 지키는 중이다.
어깨 통증으로 올 시즌 마이너리그 등판은 적지만 최소한의 준비는 갖춰졌다. 그레이는 올 시즌 4경기(선발 3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2.87을 기록 중이다. 지난 10일에 4이닝을 소화한 데 이어 16일 4⅔이닝 소화로 5이닝 소화 준비를 마쳤다.
선발진 출혈이 심한 상태에서 데뷔전을 치르게 됐다. 다저스는 트레버 바우어가 성폭행 혐의로 행정유예로 이탈했고 클레이튼 커쇼는 팔뚝 통증, 더스틴 메이는 토미 존 수술로 빠지면서 시즌 전 예상 선발진이 완전히 무너진 상태다. 워커 뷸러-훌리오 우리아스-토니 곤솔린-데이빗 프라이스가 던지고 있지만 곤솔린과 프라이스가 이닝 소화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데뷔전에서 선발 기회를 받을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그레이가 5이닝 안팎을 소화할 수 있다면 꾸준히 기회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
공교롭게도 상대 투수가 트레이드 맞상대였던 알렉스 우드다. 신시내티를 거쳐 지난해 다저스로 복귀했다가 올 시즌에는 샌프란시스코와 1년 300만달러 계약을 맺고 이적했다. 올 시즌 8승 3패 평균자책점 3.67로 샌프란시스코 선발진의 한 축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