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축구대표팀은 22일 오후 5시 일본 가시마 스타디움에서 뉴질랜드와 조별리그 B조 1차전을 치른다. 대회 공식 개막은 23일이지만, 경기 수가 많은 축구 등은 먼저 경기를 시작한다.
한국과 뉴질랜드 간판 공격수 황의조(29·보르도)와 크리스 우드(30·번리)가 와일드 카드(25세 이상) 맞대결을 벌인다. 뉴질랜드 매체 뉴스허브는 도쿄에서 주목할 자국 선수 중 한 명으로 우드를 지목했다. 이 매체는 “아마도 뉴질랜드가 올림픽에 보낸 최고 팀일 것이며, ‘월드 클래스’ 우드가 공격 선봉"이라고 기대했다.
이미 뉴질랜드 A대표팀에서 활약 중인 우드는 올림픽에 와일드 카드로 기꺼이 나섰다. 우드는 2017년부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4시즌 연속 10골 이상 득점을 올렸다. 우드는 1m91㎝ 장신답게 헤딩이 장기다. A매치 24골 중 머리로 6골을 터트렸다. 잉글랜드 장신 공격수 피터 크라우치(2m1㎝)에 빗대 ‘뉴질랜드 크라우치’라고도 불린다. 마치 뉴질랜드 럭비 선수처럼 저돌적이다. 그런데 문전 찬스에서는 또 놀랍도록 침착하다.
뉴질랜드에는 키 1m90㎝가 넘는 선수가 7명이다. 그래서 한국은 ‘뉴질랜드 고공전’에 대비한 훈련에 집중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지난 20일 비공개 수비 훈련에서 공중볼 경합에 초첨을 맞췄다. 우리 수비 라인 모두 1m85㎝ 장신들이며 다른 팀에 비해 피지컬에 밀리지 않는다”고 전했다. 박지수(1m87㎝·김천)는 물론 정태욱(1m94㎝·대구)과 이상민(1m88㎝·이랜드) 모두 장신 중앙 수비다.
공격에는 와일드카드 황의조에 기대를 건다. 황의조는 출국 전 아르헨티나, 프랑스와 평가전에서 모두 무득점에 그쳤다. 훈련을 통해 후배들과 호흡이 맞춰가고 있다. 오세훈(울산)이 뽑히지 않아 정통 최전방 공격수가 혼자 뿐이라 황의조의 어깨가 무겁다.
뉴질랜드는 호주와 축구 스타일이 비슷하다. 황의조는 호주 성인대표팀을 상대로 A매치 2골을 터트린 적이 있다. 역습과 침투로 만들어냈다. 뉴질랜드 와일드카드 수비수 마이클 박스올(미네소타 유나이티드)이 부상으로 한국전에 결장하는 것도 호재다.
2016년 리우올림픽을 지휘했던 신태용 감독은 “유럽파가 많은 뉴질랜드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장신 선수들을 상대로 황의조가 빠른 스피드와 반박자 빠른 슛을 선보일 필요가 있다. 올림픽에서는 조별리그 첫 경기가 가장 중요하다. 승패에 따라 팀 분위기가 확 달라질 수 있다”고 했다.
한국축구는 1996년부터 와일드 카드로 큰 재미를 못 봤다. 이후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공격수 박주영과 골키퍼 정성룡은 동메달을 이끌었다. 2016년 리우 올림픽 당시 손흥민(토트넘)은 8강에서 고배를 마셨다.
대표팀 선수들은 21일 경기가 열릴 가시마 스타디움 잔디를 30분간 밟아봤다. 축구화 신고 훈련을 할 수는 없고 대신 운동화를 착용했다. 한 경기장에서 계속 경기가 있다 보니 잔디 보호 차원에서다.
21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중앙수비 이상민은 “우드가 뉴질랜드 주요 득점원이다. 일대일이 막기 힘들면 이대일 협력으로 막겠다”고 했다. 김학범 감독은 “뉴질랜드는 A대표팀급 구성이다. 유럽에서 뛰는 선수가 12명”이라면서도 “첫 경기가 설레고 기대된다. 우리 선수들에게 멋지게 놀아보자고 했다. 코로나19로 국민들이 힘든데 꼭 좋은 소식을 전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맞서는 뉴질랜드 대니 헤이 감독은 “한국은 역습이 좋고 빠른 강팀이다. 아시아 1위팀 한국 등과 같은조지만, 역사를 써보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