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마무리 투수 켄리 잰슨(34)은 2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 2-1로 앞선 9회 초 등판했다. 그러나 ⅓이닝 3피안타(1피홈런) 2볼넷 1탈삼진 3실점으로 무너지며 팀의 2-4 역전패를 초래했다. 윌머 플로레스에게 역전 2점 홈런을 허용해 팀의 승리를 지켜내지 못했다. 이어 1사 만루의 위기를 만들어놓고 강판됐다.
빅터 곤잘레스와 교체돼 마운드를 내려가는 잰슨을 향해 다저스 홈팬들의 야유가 쏟아졌다. 로버츠 감독은 이 관경이 패배보다 불편했던 모양이다. 로버츠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팬들은 자신들의 실망감을 표현할 권리가 있다”고 존중하면서도 “하지만 다저스에서 나고 자란 잰슨은 경기장 안팎에서 다저스 팬층을 아낀다. 솔직히 말하면 그보다 더 상처받은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팬들의 야유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로버츠 감독은 “잰슨은 자신의 본래 모습을 되찾기 위해 정말 열심히 했고, 올해 올스타가 돼야 했다. 환상적인 시즌을 보내고 있다”며 “그는 홈구장에서 투구하기를 기대하고 있었다. 일이 잘 안 풀렸는데, 야유 소리를 들으니 실망이다”라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아마 잰슨은 말하지 않겠지만, 난 말해야겠다. 난 우리 홈팬들의 야유에 실망했다”고 덧붙였다.
로버츠 감독이 홈팬들의 야유를 향해 실망감을 나타낸 건 잰슨의 기록이 나쁘지 않기 때문이다. 잰슨은 올 시즌 38경기에 나서 1승 3패 21세이브 평균자책점 2.15를 기록했다. 잰슨은 시즌 내내 1점대 방어율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가 시즌 4번째 블론세이브였다. 올해 MLB에서 20세이브 이상 거둔 마무리 투수 8명 중 잰슨보다 적은 블론세이브 기록을 가진 선수는 4명이다.
로버츠 감독이 잰슨의 헌신을 언급한 것도 단순한 선수 감싸기가 아니다. 2010년 데뷔한 잰슨은 다저스에서 12시즌 동안 다저스의 뒷문을 걸어 잠갔다. 잰슨이 다저스에서 333개의 정규시즌 세이브를 기록했다. 잰슨의 세이브 기록은 2위 에릭 가니에가 기록한 161세이브에 2배가 넘는다. 프랜차이즈 역사상 최고의 마무리라 손꼽힐 만하다. 팀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기도 한 잰슨은 올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마무리된다.
잰슨은 담담한 심정을 내비쳤다. 그는 “그저 (결과가) 나빴을 뿐이다. 너무 깊게 생각하고 싶지 않다. 생각할 시간도 없다. 샌프란시스코는 올해 내내 우리를 이렇게 힘들게 할 것이고, 거기에 맞서 싸워야 한다. 나는 더 잘해야 한다. 그게 전부다”라면서 다음 경기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