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양궁 혼성전에서 금메달을 따낸 안산은 25일 양궁 여자 단체전에서도 우승하며 금메달 2개를 수확했다. 그런 안산은 25일 단체전에서 컨디션 조절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었음이 밝혀졌다.
안산은 전날 혼성전이 끝난 뒤 김제덕과 함께 도핑테스트 때문에 밤 9시 조금 넘어서까지 양궁장에 있어야했다. 폭염 탓에 장시간 경기하다보니 화장실을 가는데도 어려움이 있었고, 일본 측이 일 처리를 좀 늦게 한 부분도 있었다.
안산은 단체전 첫 주자로 사대에 섰다. 선봉에 서서 언니 강채영, 장민희를 이끌었다.
평소 무표정의 안산은 이날 유난히 웃는 표정이 카메라에 자주 포착됐다. 안산은 "일부러 더 그런 것도 있고, 팀워크를 다져서 더 신나게 경기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컨디션 난조의 핑계를 대지 않고 파이팅을 다진 것이다.
한국의 안산, 강채영, 장민희 세 선수는 이날 화살을 쏜 뒤 엄지를 맞대는 '엄지척 세리머니'를 했다. 8강전이 끝난 뒤 선수들은 "연습 때부터 약속한 거다. 서로 잘했다고 '엄지척' 해주자고 했다"고 말했다. 서로에 대한 믿음, 또한 외부적 환경에 있어 운이 따르지 않아도 자신을 믿는 단단한 자신감이 금메달을 만들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