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체조 최다 올림픽 출전 기록 보유자 옥사나 추소비티나(46)가 마지막 무대를 마쳤다.
추소비티나는 25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 기계체조 단체전 예선 도마 종목에 출전해 1, 2차 시기 평균 14.166점을 기록했다. 예선 결과 14위에 머무르면서 8위 이상이 올라가는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마지막 연기를 마친 추소비티나는 경기장에서 동료들과 마지막 이별을 나눴다. 미국 USA투데이는 “8번의 올림픽이 끝난 후에도 추소비티나에게 작별 인사할 준비가 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라며 “이 46세의 체조 선수는 결선 진출 실패 후 동료 선수들의 기립 박수를 받으며 마침표를 찍었다”라고 전했다.
1991년 세계선수권 대회,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국가대표 커리어를 쌓아온 추소비티나는 체조계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바르셀로나 올림픽부터 올림픽에만 8회 연속 참가했고 세계선수권 대회 16회, 아시안 게임 3회를 경험한 베테랑 중의 베테랑이다. 올림픽 메달 2개(금메달 1, 은메달 1), 아시안게임에서 메달 8개(금 2, 은 4, 동 2), 세계선수권 메달 11개(금 3, 은 4, 동 4) 등 국제 대회 메달만 32개(금 9, 은 14, 동 9)에 달한다. 자신의 이름을 딴 기술이 국제체조연맹 채점 규정집에 도마 2개, 이단평행봉 2개, 마루운동 기술 1개로 5개나 올라가 있다.
출전 이력도 다사다난했다. 소련 대표선수로 국제무대에 데뷔했지만 소련이 해체되면서 독립국가연합(CIS) 소속을 거쳤다가 백혈병을 앓았던 아들 알리셔의 병을 치료하고자 독일로 이주해 독일 국가대표로 뛴 경험도 있다. 이후 조국 우즈베키스탄으로 돌아와 이번 대회까지 선수 생활을 이어왔다. 세계선수권부터 30년을 이어온 국제대회 커리어지만 도쿄올림픽을 앞두고는 미리 은퇴를 선언했다. 그는 대회 후에는 대학생이 된 아들과 함께하겠다며 대회 전 은퇴 의사를 밝혔다.
은퇴 선언이 처음은 아니지만 번복은 없을 예정이다. USA투데이는 “추소비티나는 이전에도 은퇴를 선언하고 다음 세계선수권 대회나 올림픽에 나선 적이 있지만 이제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라고 전했다. 일본 교도통신에 따르면 추소비티나는 기자회견에서 밝은 표정으로 “올림픽을 위한 에너지는 다 썼다”라며 은퇴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