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프로야구 KBO리그 키움히어로즈와 LG트윈스의 경기가 15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7회초 1사 1루 유강남 타석때 1루 대주자 이주형이 2루 도루를 시도했지만 서건창에게 태그아웃되고 있다. 고척=김민규 기자 LG가 트레이드를 통해 서건창(32)을 데려오며 '윈나우'를 향한 보강에 마침표를 찍었다.
LG는 지난 27일 투수 정찬헌(31)을 키움에 내주고, 대신 내야수 서건창을 데려오는 트레이드를 발표했다. 차우찬과 임찬규가 선발진에 합류했고, 이민호와 손주영 김윤식 등의 풍부한 신예 자원도 '선발 투수 정찬헌'을 내준 배경으로 보인다.
평균자책점 1위 LG의 유일한 약점은 2루수다. 지난해 베테랑 정근우(은퇴)를 2차 드래프트에서 데려온 이유이기도 하다. 우승을 위해 보강이 필요한 포지션으로 늘 손꼽혔다.
서건창은 2루 보강을 이뤄줄 카드였다. 신인왕 출신으로 2루수 골든글러브를 3회 수상했다. 올 시즌엔 타율 0.259로 다소 부진하나, 개인 통산 타율 0.306에 도루 212개를 기록했다. 큰 경기 경험도 풍부하다. 2008년 LG 육성선수로 프로에 뛰어 들었던 서건창은 2009년 말 방출된 뒤 12년 만에 다시 줄무늬 유니폼을 입게 됐다. 서건창은 올 시즌 뒤에는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을 예정이지만, LG는 오로지 올 시즌 대권만 바라봤다.
차명석 단장도 우승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이번 트레이드를 성사시킨 차 단장은 "서건창은 리그 정상급의 2루수다. 공수주에서 팀 전력 상승을 이끌어 이번 시즌 윈나우를 추구하는 팀의 목표 달성에 크게 기여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1994년 이후 한국시리즈 정상에 서보지 못한 LG는 올 시즌을 우승의 적기로 내다본다.
이런 움직임은 비시즌부터 계속됐다. 타일러 윌슨과의 재계약을 일찌감치 포기하고, 리그 최고 에이스급 투수 영입에 공을 들였다. 3~4개 구단과 영입전 끝에 앤드류 수아레즈를 영입했다. 수아레즈는 7승 2패, 평균자책점 2.56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외국인 타자 교체 승부수도 띄웠다. 지난달 29일 로베르토 라모스를 웨이버 공시하는 동시에, 저스틴 보어를 영입했다. 라모스는 지난해 구단 역대 개인 한 시즌 최다인 38홈런을 기록했다. 올 시즌엔 타율 0.243, 8홈런, 25타점으로 부진했고, 퇴출 전까지 허리 통증을 호소했다. LG는 기량이 검증된 라모스에게 회복 시간을 더 줄 수도 있었으나, 그의 불확실한 몸 상태에 걱정하며 작별을 선택했다.
LG는 장타력을 갖춘 1루수 보어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팀 합류를 앞둔 보어도 "우승을 위해 LG에 왔다"라며 포부를 밝혔다.
LG는 '윈나우'에 박차를 가하며 우승의 향해 진격하고 있다. 서건창을 영입하며 더 탄탄한 전력을 갖추게 됐다. LG의 전력 보강을 경계하는 사령탑이 늘어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