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모가디슈(류승완 감독)' 개봉 당일인 28일 진행한 화상 인터뷰에서 허준호는 모로코에서 4개월간 100% 로케이션으로 촬영이 진행된데 대해 "내가 해외 촬영을 많이 했다. 많이 한 편인데, 이런 현장은 그간 만나지를 못했다. 내가 못하면 미안할 정도로 엄청난 준비를 해놓더라. 오랜시간 내가 꿈꾸던 프로덕션이었다. 꿈이 이뤄지는 것 같아서 4개월간 즐겼다"고 말했다.
허준호는 "해외에 나가면 잠자리도 바뀌고, 현장에서 견뎌내야 한다는 자체가 힘들다. 촬영하는 시간이야 한국이나 해외나 비슷한데 그 외적 문제들이 힘들게 다가온다. 2~3주 정도 지나면 향수병 생기고 사고도 나기 시작하는데 이번 모로코 촬영은 그런 것이 전혀 없었다. 해외촬영 처음으로 아무 사고가 없었다. 제작팀에게 박수를 보낸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해외에 나가도 혼자 셀카 같은 것을 잘 안 찍는데 이번에는 세트를 배경으로 사진도 많이 찍었다. 같이 간 우리 매니저에게 '사진 좀 많이 찍어 달라'고 부탁해서 혼자 서서 찍은 사진이 많다. 그렇게 기록에 남길 수 있을 만큼의, 남기고 싶은 만큼의 현장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허준호는 "현장이 완벽하다보니 다들 열정도 남달랐다. 누구하다 허투루 움직이지 않았다. 배우들도 마찬가지다. 가만히 있으면 (김)윤석 씨가 전화해서 '형, 올라와!' 하면 가서 같이 밥 먹고, 누가 똑똑거려서 보면 (조)인성이가 들어와서 커피 타주고 그랬다. 인성이 방에 모든 배우들이 모여 작품 토의도 했고, 류 감독님 방에 가서 토론하기도 하고, 긍정적인 모습이 가득했다"고 회상했다.
또 "술 한잔 하면서도 촬영을 위해 절제해 가며 작품에 몰입하는 모습들이 너무 멋있었고, 나도 배우지만 보는 재미가 있었다. 김윤석 조인성 정만식 김재화 등 대단한 배우들의 모습을 옆에서 직접 본 것 아닌가. 굉장했고 즐거웠다"고 덧붙였다.
'모가디슈'는 1991년 소말리아의 수도 모가디슈에서 내전으로 인해 고립된 사람들의 생사를 건 탈출기를 그린 작품이다. 모로코 100% 현지 로케이션으로 완성됐으며, 류승완 감독의 4년만 복귀작이자 11번째 장편 영화로 주목받고 있다. 극중 당당하고 담담한 애티튜드의 북한 대사 림용수 역을 맡은 분한 허준호는 강단있고 묵직한 존재감을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