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앱 배달의민족(이하 배민)에 입점한 음식점 사장과 시간제 배달원 '배민커넥터'가 이용하는 상담 창구가 유출됐다. 단순 상담 내용부터 일부는 개인정보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의 대응이 주목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고객상담 솔루션 '해피톡'을 제공하는 엠비아이솔루션 해킹사고로 배민에서 이달 18~20일간 이뤄진 배달원·자영업자의 상담 내용이 유출됐다.
엠비아이솔루션 서버에 외부접속자가 침입하면서 총 8만272건의 고객사 상담 정보가 유출됐는데, 이 중 배민 관련 건수는 1만1000건 정도로 알려졌다.
배민 관계자는 "배민에서 해피톡은 배달음식점 사장님과 배달 라이더가 궁금한 것을 물어볼 수 있는 상담 창구의 용도로 사용해 온 서비스"라며 "(해당 기간) 총 상담 건수 기준 1만건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개인정보가 포함된 방 기준이 아닌 전체 유출 건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상담 내용 대부분은 '배달 주소가 제대로 기재돼있지 않다' '배달 왔는데 호수가 안 쓰여 있다' 등의 단순 문의로 확인됐다"고 했다.
배민의 고객상담은 외주 형식이 아닌 우아한형제들 자체에서 해결하는 인앱 채팅 서비스로 제공돼 고객 정보는 유출되지 않았다.
하지만 일부 상담에 배달원과 자영업자의 이름·주소·생년월일·휴대폰 번호 등 개인정보가 포함된 내용이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 배달 관련 커뮤니티에는 "문자 받았다. 보상은 없다" "지금 확인해보니 운전면허증을 올렸다" 등의 분노와 우려가 공존하고 있는 분위기다.
간간히 배민커넥트를 한다는 A 씨는 "일 하다 보면 상담원에게 휴대폰 번호를 제공한다든지 할 경우가 있을 수도 있다. 단순 채팅 상담이라고 해도 유출됐다는 것 자체에서 찝찝하다"라며 "라이더나 사장님 정보가 유출된 것이라고 해서 그 무게가 가볍고 그냥 넘어갈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현재 배민은 문자를 통해 관련된 배달원과 자영업자에게 사실을 알리고, 조치에 나선 상태다. 배민 관계자는 "해당 업체로부터 (해킹) 통지를 받고 확인한 결과, 유출된 상담 내용 가운데 라이더님의 상담 내용이 포함된 사실이 확인됐다"며 "일부 사례 가운데 이름이나 휴대폰 번호 등이 포함된 경우가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고 말했다. 이어 유출된 상담 내용 1만여 건에 대해 개인정보 포함 여부를 일일이 파악하고 있다고 배민 측은 전했다.
하지만 보상안은 아직 내놓지 않고 있다. 해피톡 정보 유출 사고와 관련된 또 다른 업체 토스가 즉시 피해 고객에게 10만원 상당의 금전적인 보상을 지급하는 등 즉각 대응에 나선 것과는 상반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게다가 토스는 해피톡의 사용도 즉시 중단했다.
배민 관계자는 "단순 상담부터 정보가 포함된 상담까지 다양하다 보니 상황에 맞는 적절한 보상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해피톡 이용 중단 가능성에 대해서는 "해피톡을 바로 중단하는 것은 현재 채팅 상담 서비스 이용에 즉각적인 불편함을 줄 수 있어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며 "이번 사고를 계기로 외부 협력업체의 보안 수준을 더 높일 수 있도록 개인정보 보호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