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마린보이' 황선우(18·서울체고)가 자유형 100m 결승에서 5위에 올랐다. 세계 정상급 수준에 다가섰다.
황선우는 29일 도쿄 아쿠아틱 센터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수영 남자 자유형 100m 결승전에서 47초82를 기록하며 다섯 번째로 터치 패드를 찍었다.
황선우는 '차세대 펠프스'로 평가되는 케일럽 드레셀(미국·5레인), 2016 리우올림픽 이 종목 금메달리스트 카일 찰머스(7레인·호주) 사이인 6레인에서 레이스를 펼쳤다. 반응 속도는 드레셀보다 더 빨랐지만, 초반부터 치고 나간 두 선수를 멀찍이 두고 따라갈 수밖에 없었다.
황선우는 50m 구간을 23초12로 찍었다. 6위 기록. 그러나 반환점을 돈 뒤 힘을 냈다. 막판 스퍼트로 순위 경쟁에 뛰어들었다. 중계를 보는 스포츠팬이 다시 들끓었다. 드레셀·찰머스와의 격차는 컸지만, 메달 진입을 기다하게 만드는 레이스였다.
황선우의 최종 순위는 5위. 47초02를 기록한 드레셀은 1위, 47초08을 기록한 찰머스는 2위에 올랐다. 비록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자유형 200m에 이어 다시 한 번 세계 정상급 수준에 다가서는 레이스를 보여줬다. 황선우의 주니어 경쟁자로 평가된 다비드 포포비치는 7위(48.04)였다.
황선우는 지난 28일 열린 준결승에서 47초56을 기록하며 출전 선수 16명 중 4위 기록으로 결승에 올랐다. 이 기록은 한국 신기록이자 아시아 신기록이었다. 자신이 27일 예선전에서 기록한 종전 신기록(47초9)7을 깼고, 닝쩌타오(중국)이 2014년 10월, 자국 대회에서 세운 종전 아시아 기록(47초65)마저 넘어섰다.
강철 체력을 증명한 레이스였다. 황선우는 27일 오전 200m 결승전에 출전한 뒤 반나절 뒤에 100m 예선까지 치렀다. 그리고 이튿날 오전에 치러진 준결승전에서 아시아 역사를 썼다.
황선우는 이번 대회 남자 자유형 100m 결승에 오른 유일한 아시아 선수였다. 대기록이다. 1956년 멜버른올림픽에서 일본 다니 아쯔시가 결선에 오른 뒤 65년 만에 아시아 선수가 이 종목 결승 무대에 올랐다. 당시 다니는 7위에 올랐다.
황선우는 1952 헬싱키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따낸 스즈키 히로시(일본)에 이어 69년 만에 올림픽 무대에서 최고 성적을 낸 아시아 선수가 됐다. 아직 성장 잠재력이 남아 있는 고교생. 다음 올림픽을 향한 기대감이 커진다. 황선우는 이미 도쿄올림픽 한국 선수단 최고 스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