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도쿄올림픽을 마친 펜싱 남자 사브르 대표팀이 2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대표팀 김준호, 오상욱, 구본길, 김정환이 입국장에 도착해 취재진을 향해 금메달을 들어보이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인천공항=김민규 기자 "(김)정환이 형이 파리(올림픽)에 안 갈려는 생각인데 저는 끌고 가려고요."
한국 남자 펜싱 사브르 대표팀이 금의환향했다.
오상욱(25·성남시청)과 구본길(32), 김정환(38·이상 국민체육진흥공단), 김준호(27·화성시청)는 2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전날(28일) 밤 늦게 단체 결승전에서 이탈리아를 45-26으로 꺾고 금메달을 딴 네 선수는 전혀 피곤한 기색 없이 환한 미소와 함께 돌아왔다.
대표팀 맏형 김정환은 '두 번째' 은퇴를 고민하고 있다.
그는 2012 런던 대회 단체전 금메달, 2016 리우 올림픽에선 개인전 동메달을 따냈다. 그리고 2018년 국가대표에서 은퇴했다. 하지만 한 번 더 올림픽을 뛰고 싶은 마음에 다시 피스트로 돌아왔다. 이번 올림픽을 통해 한국 펜싱 역사상 가장 많은 메달 4개(금 2, 동 2)를 획득한 선수가 됐다.
이런 영광에도 40대를 바라보는 나이와 몸 상태를 고려해 피스트에서 내려오는 것을 고민하고 있다. 그는 개인전 동메달을 딴 뒤 "이제 은퇴 여부는 아내와 상의하고 결정하겠다"며 웃었다.
구본길은 '대표팀 맏형' 김정환을 놓아줄 생각이 없다. 그는 2012년 런던올림픽 금메달, 세계선수권 3연패, 2018 아시안게임 금메달까지 김정환과 많은 영광을 함께 했다.
구본길은 "(김)정환이 형이 파리(올림픽)를 안 가려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저는 정환이 형을 끌고 가려고 한다. 2024년 파리 올림픽이 열릴 때 김정환은 41살이 된다. 구본길은 "2연패를 했으니 3연패에 도전하는 마음으로 함께 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