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은 31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야구 조별리그 B조 미국전을 2-4로 패했다. 1승 1패로 조별리그를 마친 한국은 B조 2위를 확정, 8월 1일 B조 2위 도미니카공화국과 상위라운드 진출을 다툰다.
이번 대회는 총 6개 나라가 A, B조로 나뉘어 조별 순위를 정하고 패자부활전이 도입된 변형 녹아웃(승자 진출식) 시스템으로 일정을 소화한다. 한국과 이스라엘을 모두 꺾은 미국이 B조 1위로 8월 2일 A조 1위 일본과 맞대결을 펼친다. A조 3위 멕시코와 B조 3위 이스라엘은 한국과 도미니카공화국전에 앞서 대회 탈락 여부를 두고 경기한다.
한국은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1회 선두타자 박해민이 내야 안타로 출루한 뒤 이정후이 중전 안타로 무사 1, 3루 찬스를 잡았다. 이어 김현수의 2루 땅볼 때 박해민이 득점해 1-0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미국 선발 마르티네스는 더 흔들리지 않았다.
마르티네스는 1회 3번 김현수부터 3회 2사까지 삼진 5개 포함, 8타자를 연속 범타로 처리했다. 3회에는 아웃 카운트 3개를 모두 삼진으로 채웠다. 4회와 5회에도 피안타 1개 무실점한 그는 6회 스콧 맥커프에게 배턴을 넘겼다. 최종 기록은 5이닝 4피안타 9탈삼진 1실점. 1회 고전했지만 2회붙 빠르게 안정감을 찾았다. 대표팀 간판 타자 양의지는 1회와 4회 모두 삼진으로 물러났다.
마르티네스는 일찌감치 한국전 선발 투수로 예상됐다. 2014년 미국 메이저리그(MLB)에 데뷔한 마르티네스는 MLB 통산 17승 30패 평균자책점 4.77을 기록했다. 2018시즌부터 일본 프로야구(NPB)에서 뛰어 아시아 야구에 대한 경험이 풍부하다. 니혼햄 파이터스에서 두 시즌 활약 후 올해부터 NPB 최고 명문 소프트뱅크 호크스에서 뛰고 있다. 시즌 성적이 2승 2패 평균자책점 2.03으로 수준급. 한국전 표적 등판이 유력했고 마이크 소이아 미국 감독은 예상대로 마르티네스 카드를 뽑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