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은 31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야구 조별리그 B조 미국전을 2-4로 패했다. 1승 1패로 조별리그를 마친 한국은 B조 2위를 확정, 8월 1일 B조 2위 도미니카공화국과 상위라운드 진출을 다툰다.
이번 대회는 총 6개 나라가 A, B조로 나뉘어 조별 순위를 정하고 패자부활전이 도입된 변형 녹아웃(승자 진출식) 시스템으로 일정을 소화한다. 한국과 이스라엘을 모두 꺾은 미국이 B조 1위로 8월 2일 A조 1위 일본과 맞대결을 펼친다. A조 3위 멕시코와 B조 3위 이스라엘은 한국과 도미니카공화국전에 앞서 대회 탈락 여부를 두고 경기한다.
한국은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1회 초 선두타자 박해민의 내야 안타, 이정후의 중전 안타로 무사 1, 3루 찬스를 잡았다. 이어 김현수의 2루 땅볼 때 박해민이 득점했다. 그러나 이후 미국 선발 닉 마르티네스에 꽁꽁 묶였다.
미국은 마르티네스가 호투하는 사이 타선이 폭발했다. 4회 말 선두타자 에디 알바레스가 몸에 맞는 공으로 걸어나갔다. 1사 후 4번 타자 트리스턴 카사스가 오른쪽 펜스를 넘기는 투런 홈런으로 단숨에 점수를 뒤집었다. 고영표의 주 무기인 떨어지는 체인지업을 퍼 올려 펜스 밖으로 날렸다.
분위기를 전환한 미국은 5회 말 2사 후 닉 알렌의 솔로 홈런으로 점수를 추가했다. 이어 제이미 웨스트브룩과 에디 알바레스, 타일러 오스틴의 세 타자 연속 안타로 1점을 더 뽑아 4-1로 달아났다. 한국은 9회 초 강백호의 볼넷과 양의지의 2루타로 무사 2, 3루 찬스를 잡은 뒤 오재일의 희생플라이로 득점했다. 하지만 1사 2루에서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한국은 선발 투수 고영표가 4와 3분의 2이닝 4피안타(2피홈런) 6탈삼진 4실점 패전투수가 됐다. 타자 중에선 이정후가 4타수 2안타로 멀티 출루했지만, 후속타 불발이 뼈아팠다. 미국은 마르티네스가 5이닝 4피안타 9탈삼진 1실점 쾌투로 승리를 올렸다. 1회 흔들렸지만 빠르게 안정감을 찾았다. 타선에선 6명의 타자가 안타를 기록하며 고르게 활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