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BBC 방송, 가디언지, 일본 교도 통신 등 외신들은 2일 벨라루스 단거리 대표인 크리스티나 치마누스카야(24)가 코치를 비난했다는 이유로 조기 귀국 명령을 받았고 이를 거부하고 저항하는 중이라고 보도했다.
갑작스러운 귀국 명령이다. BBC에 따르면 치마누스카야는 2일 열리는 여자 200m에 출전할 예정이었으나 갑자기 4x400m 계주 경기에 나가라는 지시를 받았다. 동료 중에 도핑검사가 부족해 출전 부적격을 받아 결원이 생기자 치마누스카야에게 빈자리를 채우라고 지시한 것이다. 이에 치마누스카야가 개인 SNS로 이에 대해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시했고 이것이 귀국 명령으로 이어졌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치마누스카야는 팀 감독에게 “너를 빼라는 지시를 상부로부터 받았다”라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귀국 지시의 부당함을 주장하고 있다.
치마누스카야는 지시에 불응한 후 망명을 계획 중이다. 가디언은 “치마누스카야는 귀국 계획이 없다며 하네다 공항에서 일본 경찰의 보호를 요청했다”라며 “그는 이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개입을 요청하며 자신이 일본에서 추방될 위험에 처해 있다고 주장했다”라고 전했다. 치마누스카야와 연락이 닿은 IOC 측은 “치마누스카야는 현재 하네다 공항에 일본 당국과 함께 머무르고 있고 조직위원회 직원과 함께 있다”라며 “그는 현재 안전하다고 밝혔다. IOC와 조직위원회는 그녀와 관계 당국과 대화를 나눈 후 결정하겠다고 전했다. 가디언은 벨라루스 스포츠연대 재단 관계자의 인터뷰를 인용해 치마누스카야가독일이나 오스트리아로 망명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벨라루스 올림픽 위원회는 이에 대해 “코치들이 치마누스카야에 대한 감정적, 심리적 상태에 대한 의사들의 조언을 듣고 출전을 철회하기로 한 것이다”라고 해명한 상태다. 가디언은 “벨라루스는 1994년부터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이 독재를 이어가고 있다”라며 “지난해 부정선거 의혹으로 대규모 시위에 직면하자 루카셴코는 강제 진압을 명령했다. 이례적으로 주요 스포츠 스타들이 시위에 참여하다가 여러 명이 수감되거나 국가대표에서 쫓겨났다”라고 벨라루스의 국내 상황을 함께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