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사인 볼트(35·자메이카)가 은퇴한 후 첫 후계자를 가리는 대회에서 마르셀 제이콥스(27·이탈리아)가 ‘포스트 볼트’로 올라섰다.
제이콥스는 1일(한국시간) 도쿄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육상 남자 100m 결승에서 9초 80을 기록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제이콥스는 출발 반응이 0.161로 7명의 출전 선수 중 6위에 그쳤지만, 빠르게 속도를 올리며 역전승에 성공했다.
이번 대회에서 제이콥스는 볼트의 세계기록인 9.58을 넘지 못했다. 하지만 이탈리아의 올림픽 새 역사를 썼다. 이탈리아 선수가 올림픽 남자 100m에서 우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미국과 자메이카의 독무대였던 남자 100m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왔다.
외신은 ‘포스트 볼트’의 출현에 폭발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영국 ‘BBC’는 볼트 후계자의 강력한 후보들이 계속해서 탈락하는 혼돈 속에서 제이콥스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며 새로운 육상 챔피언을 환영했다.
지난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 저스틴 개틀린(39·미국)이 조기 탈락했고, 또 다른 강력한 후보 크리스천 콜먼(25·미국)은 도핑 위반으로 출전권을 놓쳤다.
또 다른 유력 우승 후보 레이본 브롬웰(26·미국) 역시 준결승전에서 떨어졌다.
일본 ‘더 페이지’도 세계가 제이콥스의 활약에 감탄했다며 그를 추켜올렸다.
제이콥스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모르겠다. 이건 꿈이다. 환상적이다”며 감격했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 은메달은 프레디 컬리(미국)가, 동메달은 안드레 데그라세(캐나다)가 가져갔다. 각각 9초 84, 9초 89의 기록을 썼다.
서지수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