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은 2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야구 녹아웃 스테이지 2라운드 이스라엘과의 경기에서 11-1, 7회 콜드게임 승리를 거뒀다. 도쿄올림픽은 5회 15점 차 이상, 7회 10점 차 이상일 경우 콜드게임 승리가 선언돼 경기가 자동으로 종료된다.
이로써 한국은 준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일본-미국전 승자와 오는 4일 저녁 7시 결승 진출 티켓을 놓고 한판 대결을 펼친다.
대표팀은 1회 선제점을 올려 기분 좋게 출발했다. 1회 말 선두타자 박해민과 후속 강백호의 연속 안타로 잡은 무사 1, 3루 찬스에서 3번 이정후의 1타점 희생 플라이가 나왔다. 2회에는 선두타자 오재일이 중전 안타 뒤 오지환이 이스라엘 선발 조이 와그먼을 상대로 가운데 펜스를 넘기는 투런 홈런을 뽑아냈다. 이번 올림픽 개인 2호 홈런이다.
대표팀은 5회 큰 위기를 맞았다. 4회까지 무실점 호투한 선발투수 김민우가 1사 후 미치 글래서에게 볼넷을 내주고 교체됐다. 공을 넘겨 받은 최원준은 갑작스러게 쏟아진 비의 영향 때문인지 4사구 3개로 밀어내기 점수를 허용했다. 3-1로 쫓긴 2사 만루에서 등판한 조상우가 라이언 라반웨이의 뜬공을 직접 잡아 아웃시키면서 위기를 탈출했다.
계속된 찬스에도 적시타가 터지지 않아 답답함을 이어간 공격은 5회 빅이닝으로 터졌다. 한 이닝에 무려 7점을 뽑아 승기를 굳혔다. 안타 2개와 몸에 맞는 공 1개로 무사 만루 찬스에서 황재균의 1루 땅볼 때 야수 선택으로 4-1로 달아났다. 이어 박해민이 혈을 뚫는 2타점 2루타를 쳤다. 강백호의 2타점 적시타와 김현수의 투런 홈런까지 더해 10-1로 점수 차를 벌렸다.
대표팀은 7회 말 2사 후 김혜성의 적시타로 11-1을 만들면서 콜드 게임이 성립됐다.
대표팀은 장단 18안타를 몰아쳤다. 1번 박해민이 2타수 2안타 2타점, 2번 강백호가 4타수 4안타 2타점으르 맹활약했다. 김현수가 4타수 3안타(1홈런) 2타점, 오지환이 3타수 1안타(1홈런) 2타점을 기록했다. 이정후를 제외하고 선발 출전한 8명이 모두 안타를 쳤다.
마운드에선 김민우가 4⅓이닝 2피안타 1실점으로 잘 던졌고, 세 번째 투수 조상우가 급한 불을 끄고 1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