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백호는 2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야구 녹아웃 스테이지 2라운드 이스라엘전에 2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4타수 4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한국의 11-1 완승을 이끌었다.
네 경기 만에 가장 좋은 타격감을 보여줬다. 강백호는 4번 타자로 나선 조별예선 7월 29일 이스라엘전에서 3타수 무안타, 31일 미국전에서도 2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이스라엘전은 9회 볼넷으로 출루하며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그러나 미국전에서는 공격에 전혀 기여하지 못했다.
김경문 감독은 1일 도미니카공화국과의 녹아웃 스테이지 1라운드에서 강백호를 2번 타자로 기용했다. 부담을 덜어낸 강백호는 첫 안타를 신고했다.
그러나 도미니카공화국전에서도 아쉬움을 남겼다. 한국이 2-3으로 지고 있던 9회 말 무사 1루에서 초구를 공략해 땅볼로 물러났다. 1루 주자 박해민이 2루를 밟았지만, 다소 성급한 승부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국은 이 경기에서 이정후가 동점 적시타, 김현수가 끝내기 안타를 치며 4-3으로 승리했다.
강백호의 타격감 회복은 대표팀 숙제로 남았다. 강백호는 하루 만에 의구심을 지웠다. 이스라엘과의 두 번째 맞대결에서는 4안타를 몰아쳤다. 1회 말 무사 1루에서 이스라엘 선발 투수 조이 와그먼의 변화구를 공략해 중전 안타로 연결시켰다. 한국은 이어진 상황에서 이정후가 희생플라이를 치며 선취점을 냈다.
강백호는 2회 2사 1·2루에서도 와그먼의 높은 코스 직구를 공략해 좌전 안타를 쳤다. 이번 대회 첫 멀티히트. 4회 세 번째 타석에서도 우전 안타를 치며 비로소 KBO리그 타율 1위(0.395)다운 타격을 보여줬다.
한국이 6-1로 앞선 5회 무사 2·3루에서는 바뀐 투수 알렉스 카츠와의 10구 승부 끝에 2타점 적시타를 쳤다. 한국은 8-1로 달아났고, 5회 '7득점' 빅이닝을 만들었다.
경기 뒤 강백호는 "더 잘하고 싶고, 더 보여 주고 싶은 마음이 강했다. 압박감이 조금 있었는데, (타순을 2번으로 변경하는) 배려를 해주셨다. 선배들도 '자신 있게플레이하라'는 조언을 줬다. 그래서 조금은 압박감을 떨쳐낼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어제 중요한 경기(도미니카공화국)에서 이겨서, 피곤함도 모르고 경기(이스라엘전)에 임했던 것 같다. 앞으로 남은 일정도 최상의 컨디션으로 치르겠다"라는 각오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