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웹툰이 론칭 하루 만에 양대 앱마켓에서 경쟁 플랫폼인 네이버웹툰을 눌렀다. 작품 내용이 한눈에 들어오는 역동적인 섬네일(본보기 이미지)이 눈에 띈다. 다만 개편한 앱이 불편하다는 이용자들도 적지 않다.
2일 카카오웹툰은 구글 앱마켓의 만화 앱 중 선두에 있던 네이버웹툰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1일 앱 공개와 동시에 2위를 꿰찬 데 이어 곧바로 신기록을 썼다.
애플 앱마켓의 엔터테인먼트 카테고리에서는 숏폼 동영상 플랫폼 틱톡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네이버웹툰은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티빙, 넷플릭스에 이어 5위에 자리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카카오웹툰을 선보이면서 콘텐트를 바라보는 새로운 철학인 IPX(IP 경험)를 전면에 내세웠다. 기존에 IP(지식재산권)를 전달하는 방식 자체를 바꾼다는 회사의 비전을 담았다.
이진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는 "크고 작은 직사각형의 섬네일로 작품을 나열하던 지난 20년간의 관성적 디스플레이 방식을 과감히 탈피했다"고 강조했다.
카카오웹툰은 텍스트는 최소화하고 웹툰 섬네일로 화면을 가득 채웠다. 일부 작품의 섬네일은 유튜브 미리보기처럼 짧은 시간 캐릭터가 배경과 함께 움직여 스토리나 분위기를 가늠케 한다.
또 콘텐트 큐레이션의 연속성을 보장하기 위해 아래로 스크롤하면 회차별 작품을, 우측으로 넘기면 연관 작품을 보여주도록 설계했다. 이처럼 혁신으로 무장한 카카오웹툰이지만, 앱 사용성에서는 호불호가 갈렸다. 특히 다음웹툰 이용자들의 원성이 높다.
카카오웹툰의 구글 앱마켓 평점은 5점 만점에 2.1점에 불과하다. 한 이용자는 "화면이 어둡고 움직이는 영상이 너무 커서 가독성이 떨어진다. 간결한 라이트 모드를 만들어달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과한 UI(사용자 인터페이스)가 팝업 광고처럼 느껴진다. 웹툰을 차분하게 보고 싶은데 너무 강렬하고 자극적이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박정원 카카오엔터테인먼트 한국플랫폼 부문장은 "워낙 파격적인 UX(사용자 경험)·UI를 선보인 만큼 다음웹툰을 쓰던 일부 유저들에게 익숙해지는 데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생각보다 많은 관심과 긍정적인 반응이 있었기에 성공적인 출발을 했다고 보고 있다"고 자평했다.
그는 또 "향후 IP 보강과 마케팅으로 카카오웹툰이 최고의 웹툰 플랫폼으로 자리 잡도록 노력하겠다. 앞으로도 더 나은 사용성을 위해 지속적인 개선을 해 나갈 예정이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