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체조 여제 시몬 바일스. 사진=게티이미지 심적 압박을 이유로 체조 단체전에 이어 개인종합, 도마, 이단평행봉, 마루 등 결선에 오른 다섯 종목을 모두 기권한 미국 체조 여제 시몬 바일스(24·미국)가 체조 마지막 종목인 평균대에는 출전한다.
미국 체조협회는 2일 오후(한국시간)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통해 바일스가 오는 평균대 종목엔 정식 출전한다고 말했다.
체조협회는 “미국 체조 대표팀 2명이 경기에 출전하게 된 소식을 알리게 돼 기쁘다. 수니사 리와 시몬 바일스 모두가 평균대에 출전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바일스는 지난 27일 체조 여자 단체전에서 첫 종목인 도마에 출전한 후 나머지 종목에서 기권했다. 2016 리우올림픽 체조 여자 4관왕에 빛나던 바일스는 이날 도마에서 13.766점을 맞으며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줬고, 결국 기권을 선언했다.
그는 당시 기자회견에서 “나는 정신 건강에 집중해야 한다”며 눈물을 보였다. 이후 개인 출전 종목에서도 개인종합, 도마, 이단 평행봉, 마루 등 네 종목에 기권했다.
체조 종목의 특성상 선수의 작은 건강 이상도 최악의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그녀의 기권에 문제를 삼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오히려 바일스를 지지하고 응원하는 목소리가 컸다.
또 세계 스포츠가 선수의 정신 건강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도 나왔다. 미국 CNN 등 외신은 스포츠가 선수의 정신 건강에 힘써야 하며, 선수의 모든 선택과 결정은 그대로 존중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저명인사들도 바일스 응원에 나섰다. 미국 팝스타 저스틴 비버는 지난 29일 자신의 SNS에 바일스를 향한 응원의 메시지를 보낸 바 있다.
비버는 “당신이 받는 압박감을 그 누가 이해할 수 있을까. 우리가 서로 아는 사이는 아니지만, 나는 당신의 기권 결정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가끔은 ‘YES’보다 ‘NO’가 필요하다. 평소에 우리가 사랑했던 것이 우리의 행복을 빼앗아간다면, 한 걸음 물러서 생각할 필요가 있다”며 바일스에 공감했다.
한편 기계체조 여자 평균대 결선은 3일 오후 5시 50분에 생중계된다.
서지수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