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릿 콜. 사진=게티이미지뉴욕 양키스 에이스 투수 게릿 콜(31)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등판이 취소됐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는 3일(한국시간) “콜이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였다. 4일 예정됐던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도 등판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애런 분 양키스 감독에 따르면, 팀 내 다른 확진자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수단 내 코로나19 검사를 확대하는 것에 대해서는 논의 중이다.
콜은 양키스의 에이스 역할을 맡고 있다. 휴스턴 시절이던 2019년 시즌이 끝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시장에 나왔다. 양키스와 LA 다저스 등 빅마켓 팀들이 콜에게 관심을 가졌는데, 적극적인 영입 공세를 펼친 양키스의 승리로 끝났다. 양키스는 콜에게 9년 3억 2400만 달러(3721억원) 초대형 계약을 안겼다. 콜은 어렸을 때부터 양키스의 ‘핀스트라이프’ 유니폼을 동경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양키스의 전통에 따라 콜은 수염도 멀끔히 깎았다.
코로나19 여파로 60경기 단축 시즌으로 치러졌던 지난해 콜은 제 몫을 해냈다. 12경기에 선발 등판해 73이닝을 던지며 7승 3패 평균자책점 2.84로 활약했다. 94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완투는 2회, 완봉은 1회였다. 올 시즌에는 21경기에 선발 등판해 130⅓이닝 동안 10승 6패 평균자책점 3.11을 기록하고 있다. 완투 2회, 완봉 1회다.
시즌 중반 부정투구 의혹을 받으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으나, 꾸준히 승수를 쌓아 다승왕 경쟁을 펼쳤다. 콜은 애런 시베일(클리블랜드), 크리스 플렉센(시애틀), 잭 그레인키(휴스턴), 류현진(토론토), 랜스 린(시카고 화이트삭스)과 함께 아메리칸리그 다승 부문 공동 2위다. 1위는 오클랜드의 크리스 배싯이다. 수준급의 투수들과 다승왕을 향해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양성 반응으로 다승왕 경쟁에 발목을 잡혔다. 콜은 4일 홈구장에서 열리는 볼티모어와의 경기에 등판할 예정이었다. 볼티모어는 올 시즌 38승 67패 승률 0.362를 기록하고 있는 아메리칸리그 최하위다. 콜은 직전 등판에서 5⅓이닝 8실점(7자책점)으로 무너져 패전 투수가 됐기에 자존심 회복이 필요한 순간이기도 했다. 결국 콜은 다승왕 경쟁에서 앞서 나가는 동시에 자존심도 회복할 수 있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등판 기회를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