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상 세계신기록을 달성한 카르스텐바르홀름(25·노르웨이)이 단거리 황제 우사인 볼트(자메이카)에 이어 최첨단 기술을 탑재한 기능성 운동화 사용을 강하게 비판했다.
바르홀름은 3일(한국시간) 일본 도쿄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육상 남자 400m 허들 결선에서 45초 94의 세계신기록으로 우승했다. 바르홀름은 자신이 보유한 세계신기록 46초 70을 0.76초 앞당기면서 ‘46초’의 벽을 깼다.
이날 허들 경기는 세기의 관심사였다. 본래 허들은 우사인 볼트가 지배하고 있던 남자 단거리에 비해 육상계에서 외면당해왔지만, 바르홀름과 그의 영원한 라이벌, 라이 벤저민(24·미국)의 박빙의 레이스가 남자 육상 초유의 관심사로 자리매김했다. 바르홀름과 벤저민은 여태 1992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케빈 영(미국)이 세운 세계기록(46초 78)을 깨는 것을 두고 긴장감 넘치는 경기를 치러왔는데, 올해 엎치락뒤치락을 반복하며 세계기록을 경신해왔다.
이날 경기에서 벤저민은 46초 17의 기록을 세우며 은메달을 거머쥐었다. 벤저민의 기록도 종전 세계신기록을 갈아치운 기록이다.
한편 바르홀름은 자신의 라이벌인 벤저민을 겨냥하는 발언을 했다.
영국 가디언은 3일 바르홀름의 발언 중 기능성 운동화를 비판하는 발언에 집중 조명했다.
매체는 바르홀름이 최첨단 기술이 탑재된 기능성 운동화를 크게 비판하면서, 나이키의 슈퍼 스파이크 등을 신고 경기에 참여하는 선수들이 “황당하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스파이크를 신고 경기에 임하는 벤저민을 겨냥한 발언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바르홀름은 “(벤저민은) 내가 싫어하는 것들을 그의 신발에 넣고 있다. 슈퍼 스파이크들이 경기에서 사용되는 것은 육상의 신뢰를 앗아가는 행동이다. 황당하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또 “나는 육상 경기를 할 때 왜 무언가를 신발에 넣는지 모르겠다. 중간에 쿠션이 있는데, 이는 스포츠의 신뢰를 앗아가는 행동”이라며 분개했다.
지난달 20일 우사인 볼트가 육상 단거리 선수들이 기능성 운동화를 신는 것을 비판한 것과 상통하는 발언이다. 볼트는 당시 스파이크를 착용하는 것은 부당한 일이며, 우스꽝스럽다며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하지만 벤저민은 이에 대해 별일이 아니라는 듯 넘겼다.
그는 “내 신발은 매우 좋다. 부드럽고, 내게 주는 것도 많다. (신발을 신었을 때) 조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다른 신발을 신고도 같은 경기력을 낼 수 있다.”며 기능성 운동화가 자신의 경기력에 이렇다 할 영향력을 미치는 것은 아니라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