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몬 바일스가 평균대 결선에서 동메달을 딴 뒤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2020 도쿄올림픽에서 운동 선수의 정신 건강에 대한 솔직한 발언으로 대중의 응원을 받은 체조 여왕 시몬 바일스(24·미국)가 올림픽을 마친 소감을 밝혔다.
바일스는 4일(한국시간) 자신의 SNS에 "내 두 번째 올림픽이 이렇게 흘러갈 줄은 상상도 못 했다. 미국을 대표하게 되어 영광이었다. 평생 이 특별한 올림픽 경험을 소중히 간직할 거다. 정말 감사하다"고 남겼다. 그는 "메달 컬렉션에 추가할 두 개의 메달과 함께 도쿄를 떠나는 것 또한 나쁘지 않네"라고 덧붙였다. 바일스는 이번 대회에서 은메달(단체전)과 동메달(평균대)을 각각 하나씩 목에 걸었다.
바일스는 올림픽과 세계선수권대회에서 30개가 넘는 메달을 지닌 미국의 체조 전설이다. 리우 대회에서 금메달 4개(단체전·개인종합·도마·마루운동)와 동메달 1개(평균대)를 따낸 바일스는 이번 도쿄에서도 여자 기계체조에 걸린 금메달 6개를 모두 싹쓸이할 선수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바일스는 정신 건강을 이유로 결선에 오른 6개 종목 중 단체전은 중도 기권, 4개 종목(개인종합·도마·이단평행봉·마루운동)은 아예 불참했다. 다행히 지난 3일 여자 기계체조의 마지막 종목이었던 평균대 경기에 출전했고, 값진 동메달을 수확했다.
그는 경기를 기권한 것에 대해 "사람들은 쉬운 결정이라고 생각하지만,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여유가 없었다. 내 건강과 안전까지 위태롭게 하고 싶진 않았다. 결국 그럴 가치가 없기 때문이다. 내 신체적, 정신적 건강은 내가 따낼 수 있는 모든 메달보다 중요하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바일스가 꺼낸 운동 선수의 정신 건강에 대한 이야기는 올림픽 내내 큰 화두가 됐다. 미국의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는 시몬스를 지지하며 "우린 모두 인간일 뿐이다. 누구도 완벽하지 않다. 괜찮지 않아도 괜찮은 거다. 감정에 휩쓸려도 된다. 가장 중요한 건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다"라며 선수를 위협하는 정신 건강에 대한 이야기가 더 많이 언급되면 좋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