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가장 높은 곳에 태극기를 꽂지 못해 아쉽다. 파리(올림픽) 때는 꼭 메달을 따고 싶다.”
여자골프 세계랭킹 2위 고진영(26)이 도쿄올림픽을 마친 뒤 밝힌 소감이다.
고진영은 7일 일본 사이타마현 가와고에시의 가스미가세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최종 4라운드에서 3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합계 10언더파 274타로 공동 9위권으로 대회를 마쳤다.
고진영은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올림픽은 많은 국민들이 응원해주신다. 못했을 때 죄책감도 있는 것 같다. 나라별로 싸우는거라.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가장 높은 곳에 태극기를 꽂지 못하고, 노메달이라 아쉽다. 부족했던 부분이 많다. 스트레스도 많지만, 그래도 4명이 함께 출전해 이겨낼 수 있었다”고 했다.
고진영은 “2018년 LPGA 투어에 데뷔했고 올림픽까지 2년의 기다림이 있었다. 그런데 (코로나19 여파로) 대회가 1년 더 미뤄져 3년 기다림 끝에 올림픽에 나섰다. 아쉬움도 많지만, 후련한 느낌이다. 후회 없이 미련 없이 할 수 있는 건 다했다”고 했다.
고진영은 “부족한 만큼 메달권과 차이가 있었다. 어떤 점을 보완해야되는지 얻어가는 부분도 있었다. 3년 뒤가 멀다면 멀게 느껴지지만, 그렇게 길게 남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음 파리 올림픽까지 3년이란 시간이 남았는데, 꾸준하게 (랭킹) 상위권을 유지하고 준비하다 보면 파리 때 기회가 또 올 것으로 생각한다. 다음에 올림픽 나가면 꼭 메달을 따고 싶다. 올림픽 정신이 출전 자체가 영광이라고하지만, 저한테는 많이 아쉽다. 다시 근성을 올리는 계기가 된 것 같다”고 했다.
선두권을 달리는 라이벌이자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다에 대해 “코다가 이번주에 견고하게 쳐서 선두를 유지했다. 골프를 흐름의 게임이라 이어나갈 수밖에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