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후 일본 요코하마 요코하마스타디움에서 진행된 '2020 도쿄올림픽 야구 동메달결정전' 대한민국 vs 도미니카공화국의 경기에서 8회초 투수 오승환이 폭투와 적시타로 역전을 허용하고 아쉬운 표정으로 모자를 고쳐쓰고 있다. 2021.08.07 요코하마=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S 한국 야구가 도쿄올림픽에서 빈손으로 돌아오게 됐다. 투수의 1루 커버 미숙이 결정적인 원인이다. 대표팀에 늘 희망을 안겨준 '약속의 8회'는 이번 올림픽에서 '악몽의 8회'로 바뀌었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7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도미니카공화국과의 동메달 결정전에서 6-10으로 졌다. 총 6개국이 참가한 이번 올림픽에서 4위에 그쳐 노메달로 짐을 쌌다.
6-5로 앞선 8회 마무리 오승환이 조기 투입됐다. 안타에 이은 상대 희생 번트로 맞은 1사 2루. 오승환은 에릭 메히아에게 1루수 앞 땅볼을 유도했다. 1루수 오재일이 우익선상으로 빠져나갈 수 있는 2루타성 타구를 잘 잡았다. 하지만 오재일이 공을 잡은 뒤 베이스를 밟기까지엔 너무 멀었다. 오재일은 타자 메히아의 주루를 보고 1루로 공을 토스하려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 오승환의 베이스 커버가 다소 늦었기 때문이다. 결국 메히아는 내야 안타로 출루했고, 1사 1·3루 위기가 이어졌다. 대량 실점의 빌미가 됐다.
오승환은 이어진 1사 만루에서 폭투로 동점을 허용한 뒤 2루타(2실점)와 홈런(2점)을 맞고 넉점을 내줘 스코어는 6-10으로 뒤집어졌다. 대표팀의 추격의지는 꺾였다.
한국은 지난 7일 일본과의 준결승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7회까지 2-2로 팽팽했다.
고우석이 8회 말 1사 1루에서 곤도 겐스케에게 1루 땅볼을 유도했다. 일단 선행 주자는 2루에서 아웃 처리했다. 하지만 고우석이 1루 커버 과정에서 실수해 이닝을 끝내지 못했다. 2루를 거쳐 온 공이 고우석의 글러브에 들어와 있었지만, 그의 발이 1루에서 떨어져 있었다. 고우석은 왼발을 뒤로 뻗어 베이스를 찍으려고 여러 차례 시도했지만 닿지 않았다. 결국 고우석은 이후 3점을 내줘 일본에 2-5로 졌다.
이 경기에서 이겼더라면 결승에 직행할 수 있었지만, 결국 2-5로 졌다. 이로 인해 가시밭길을 걷게 됐고, 미국과 도미니카공화국에 연속 져 노메달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