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한테 헹가래 받는 이나바 감독. 사진=게티이미지 일본 야구대표팀을 정상으로 올려놓은 이나바 아쓰노리(49)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는다.
일본 스포츠전문매체 ‘스포츠호치’는 9일 “오가타 고이치 전 히로시마 감독이 일본 야구대표팀의 차기 감독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며 “이나바 감독이 도쿄올림픽 금메달을 마지막으로 물러날 예정”이라고 전했다. 스포츠호치는 내년 3월 평가전까지 새로운 감독 인선을 완료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나바 감독은 지난 2017년 일본 대표팀 사령탑에 올랐다. 기본기에 충실한 야구를 추구한 이나바 감독은 2019년 프리미어12 우승에 이어 2020 도쿄올림픽 금메달까지 이끌며 일본 야구의 부흥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특히 이번 올림픽에서 조별리그 2승과 토너먼트 3승 등 5전 전승으로 압도적인 전력을 자랑했다. 1992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야구가 처음 올림픽 정식종목이 된 이후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에 머물렀던 일본은 올림픽 첫 금메달 감격을 누렸다.
차기 감독은 오가타 고이치(53) 전 감독이 물망에 올랐다. 오가타 감독은 현역시절이었던 1995년부터 1997년까지 3년 연속 센트럴리그 도루왕에 올랐던 외야수로 2009년 은퇴 후부터 지도자의 길을 걸었다. 2015년 히로시마 감독에 부임한 뒤 이듬해 25년 만에 팀의 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이후 팀의 주축 타자들을 성장시키는 등 팀을 3년 연속 센트럴리그 정상에 세우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2019년을 마지막으로 감독직에서 물러났다.
스포츠호치는 “오가타 감독의 지도력은 일본이 지향하는 야구와도 일치한다”면서 “연일 장시간 데이터 분석에 공들이는 등 감독 업무에 대한 열정이 높고 주위 평가도 좋다”면서 오가타 감독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스포츠호치는 “일본 야구대표팀의 다음 목표는 빠르면 2023년 봄에 개최되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개최 시기가 정식으로 정해져 있지 않다”라며 “WBC 개최 시기의 정식 발표를 기다리면서 신임 감독 인선을 진행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