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농구(NBA)에 이어 국제무대에서도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루카 돈치치(22·댈러스)가 역대 루키 중 최고액 연장 계약을 맺었다.
미국 ESPN은 에이전트 빌 더피의 말을 인용해 10일(한국시간) “댈러스의 슈퍼스타 돈치치가 5년간 2억700만달러에 ‘슈퍼맥스’ 루키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라고 보도했다. 계약은 돈치치의 기존 잔여 계약이 끝나는 2022~23시즌부터 적용되며 마지막 해에는 선수 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ESPN에 따르면 이번 계약은 역대 루키 연장 계약 중 최대 규모다.
정식 계약은 11일 슬로베니아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돈치치는 ESPN과 인터뷰를 통해 “꿈이 이뤄졌다”며 “농구는 나에게 많은 것을 주고 여러 놀라운 곳으로 데려다줬다. 댈러스의 일원으로 남게 되어 겸손해지면서도 흥분된다”고 기쁨을 전했다. 그는 이어 “이번 새로운 계약과 함께 더 노력하겠다”며 “고향인 슬로베니아와 (연고지인) 북부 텍사스 지역사회를 지원하는 루카 돈치치 재단을 더 확장하겠다”고 포부도 전했다.
역대급 루키기에 가능한 계약이다. NBA 통산 25.7득점, 8.4리바운드 7.7어시스트를 기록한 돈치치는 지난 시즌에도 정규리그 66경기에서 평균 27.7득점 8.0리바운드 8.6어시스트를 올리며 활약했다. 플레이오프에서도 통산 13경기 평균 33.5득점 8.8리바운드 9.5어시스트를 기록했고 지난해에만 7경기 평균 35.7득점 7.9리바운드 10.3어시스트로 활약했다.
빼어난 활약만큼 뛰어난 수상 이력이 역대급 연장계약으로 이어졌다. 돈치치는 2018~19시즌 신인왕을 차지한 데 이어 지난 두 시즌 연속 올 NBA 퍼스트 팀에 선발된 바 있다. 이에 따라 루키급 선수에 대한 계약 규모 제한을 넘길 수 있는 데릭 로즈 룰의 대상이 됐다. 규정에 따라 6년 차 이하 선수에게 적용되는 팀 연봉 25% 상한선이 30%로 올라갔으며 지정 루키 계약을 통해 4년 상한선을 넘어 5년의 ‘슈퍼맥스’ 계약을 맺을 수 있게 됐다.
한편 돈치치는 2020 도쿄올림픽에서도 이름값을 하며 슬로베니아 대표팀의 4강 진출을 이끌었다. 슬로베니아는 동메달 결정전에서 호주에 패하며 메달은 따지 못했지만, 조별 예선 한 경기 48득점을 비롯한 돈치치의 활약에 힘입어 사상 첫 4위라는 쾌거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