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철 KT 감독은 11일 새 외국인 타자 제라드 호잉(32)을 불렀다. 그리고선 "방망이(타격)는 스트레스 받지 말아라. 그저 당분간 볼을 잘 골라낸다고 생각해"라고 한 마디를 건넸다. 이 감독은 당분간 호잉에게 부담을 주지 않고, 경기 감각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배려할 계획이다.
KT는 후반기, 그리고 포스트시즌까지 계산해 새 외국인 타자 호잉을 데려왔다. 한화 소속으로 3시즌(2018~20)을 뛴 만큼 KBO리그 적응에 어려움이 없는 점을 고려했다.
지난달 23일 입국한 호잉은 6일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조치에 따라 2주간 자가격리를 했다. 지난 7일 팀에 합류해 이틀간 연습경기를 소화했다. 그리고 후반기 일정이 시작된 10일 고척 키움전에 5번타자·우익수로 투입됐다. 아직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으나 실전 경기를 통해 감각을 찾도록 하기 위해서다.
지난 10일 4타수 무안타 2삼진에 그친 호잉은 11일 경기에는 7번타자·우익수로 출전했다. 사령탑의 따뜻한 한 마디를 듣고 나선 호잉은 첫 타석에서 KBO리그 복귀를 자축하는 안타를 터뜨렸다. KT 유니폼을 입고 기록한 첫 출루는 중전 안타였다. 두 번째 타석에서도 깊숙한 외야 플라이.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이 감독은 "아직 호잉에게 방망이는 크게 기대하지 않고 있다. (타격감이 올라오도록) 일주일은 지켜보려 한다"고 말했다.
팀에 합류한 뒤 첫인상도 좋다. 이 감독은 "생각보다 체격이 훨씬 크더라. 팔도 통뼈더라"며 "팀에 잘 녹아드는 모습이다. 선수들도 (호잉을) 좋아하고"라고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