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후유증은 없었다. 롯데 에이스 박세웅이 8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쳐 승리를 이끌었다.
롯데는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롯데는 LG의 5연승을 저지하며 휴식기 이후 재개된 4경기에서 3승1패를 기록하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35승 48패.
롯데 선발 박세웅의 역투가 눈부셨다. 박세웅은 8회까지 1피안타 3볼넷 5탈삼진 무실점했다. 8회까지 88개를 던진 박세웅은 9회 말 선두타자 홍창기에게 볼넷을 준 뒤 마무리 김원중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김원중이 실점없이 경기를 끝냈다. 1피안타 완봉승은 아쉽게 놓쳤지만, 박세웅은 6월 4일 KT전 이후 6경기 만에 시즌 4승(6패)을 챙겼다. 김원중은 시즌 15세이브를 기록했다.
박세웅은 경기 내내 상대 타선을 압도했다. 2회 말 저스틴 보어에게 볼넷, 이형종에게 몸맞는공으로 1사 1, 2루에 몰린 게 거의 유일한 위기였다. 이때도 이재원을 삼진, 유강남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다. 피안타는 4회 2사 이후 문보경의 3루수 앞 기습번트 뿐이었다. 이형종이 친 타구가 좌중간으로 날아갔지만 담장을 넘진 못했다.
LG 선발 임찬규도 호투를 펼쳤지만 1루수 보어의 수비 실수로 결승점을 내줬다. 롯데는 3회 초 김재유와 딕슨 마차도의 연속 안타로 1사 1, 2루를 만들었고, 손아섭의 1루쪽 강한 타구를 보어가 흘려보내 김재유가 홈을 밟았다. 롯데는 5회에도 안중열의 볼넷, 김재유의 희생 번트 이후 마차도가 적시타를 쳐 추가점을 뽑았다.
박세웅은 2020도쿄올림픽 국가대표로 선발돼 선발과 구원으로 나섰다. 많은 이닝을 던지진 않았지만 7일 열린 동메달결정전에서 구원 등판하기도 했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박세웅의 투구수를 고려해 선발로 내세웠다"고 했다. 닷새만 쉬고 등판했지만 1위 LG를 상대로 멋진 투구를 펼쳐 가을 야구 희망을 이어가는 팀에 승리를 안겼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