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방송된 JTBC '어쩌다벤져스-뭉쳐야 찬다' 시즌2(이하 '뭉찬2') 오디션에서는 '나는 스파이더맨이다'고 자신을 소개한 참가자가 등장했다. 그 주인공은 스피드 클라이밍 선수 손종석이었다.
손종석의 단단한 팔뚝에 심사위원들은 "몸들이 다 왜 저러냐" "팔 봐"라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15m를 6초에 오른다는 손종석의 경기 영상을 본 후에는 헛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스피드 클라이밍은 아시안게임에 이어 2024년 프랑스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어린시절, 초등학교 땐 남들과 똑같이 축구를 정말 좋아했다. 친구들과 축구팀을 만들어 대회도 나갔다"고 밝힌 손종석은 잠시 뜸을 들인 후 "근데 내가 왼쪽 다리에 장애가 약간 있다. 고등학교 때 13m 정도 되는 폭포에서 다이빙을 하다가 양 다리가 부러졌다"고 깜짝 고백했다.
이어 "다리가 장애가 생겼기 때문에 축구나 격투기는 할 수가 없더라. 이후 '상체 쪽으로 특화된 운동이 뭘까' 찾아 봤는데 어떤 선수가 절벽을 팔 힘으로만 올라가는 모습을 봤다. 그때부터 취미로 시작했다"고 전했다.
"현재 다리는 솔직히 어떤 상태냐"는 질문에 손봉석은 근육질 다리를 자랑하며 "지금은 완전 건강하다. 굉장히 불편하고 힘들기는 한데 누구에게 이야기 하고 싶지는 않았고, 지금까지 선수 생활도 하고 있다. 늦은 나이 운동을 시작해 국가대표가 된 것, 몸이 아픈 분들에게도 희망을 주고 싶어 나오게 됐다"고 밝혔다.
손종석은 자신의 장기로 악력을 뽐냈다. 사과를 8조각으로 쪼개버렸고, 엄지와 검지로만 단단한 호두를 평온하게 깨부쉈다. 안정환 이동국 등 심사위원들과 고인물 6인방은 "이게 뭐야. 말이 되냐"며 박수를 쳤다. 또 김성주의 관자놀이를 꾹 눌러 자동 비명을 지르게 만들면서 큰 웃음까지 선사했다. 뿐만 아니라 손종석은 차원이 다른 턱걸이 3종 세트로 악력 괴물임을 입증시켰다.
축구 실력은 가뿐하고 안정적인 리프팅, 빠른 콘 드리블 , 일대일 패스 등을 무난하게 뽐냈지만 볼 트래핑은 약한 모습을 보였다. 투표 결과 정형돈의 마지막 선택으로 세 골을 획득하며 1차 오디션에서 합격했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ongang.co.kr 사진=JTBC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