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케인(왼쪽)과 손흥민(오른쪽). 사진=게티이미지 출전하지도 않았던 해리 케인(28·토트넘)이 경기 중은 물론 경기 후에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개막전의 뜨거운 감자로 남았다.
케인은 1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EPL 1라운드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전에 결장했다. 몸 상태가 만들어지지 않았다는 이유였다.
공교롭게도 맨시티는 케인 영입설이 가장 강하게 도는 팀이다. 이를 증명하듯 이날 홋스퍼 스타디움을 방문한 맨시티 팬들은 경기 동안 “해리 케인, 그는 블루(맨시티)를 원하지”라며 구호를 외쳤다.
얼핏 맨시티로 분위기가 흘러갈 수도 있었지만, 경기는 손흥민이 결승 골을 기록하며 토트넘의 1-0 승리로 끝났다. 손흥민이 케인의 빈 자리를 채워준 토트넘과 달리 맨시티는 공격이 토트넘에 막혀 무득점에 그쳤다. 맨시티 입장에서는 자연히 지난 시즌 수상을 포함해 통산 득점왕 3회를 기록한 스트라이커 케인 영입이 떠오를 수밖에 없다.
그러나 케인의 필요성에 대해 현지 전문가들은 입장이 갈렸다. 그레이엄 수네스 전 감독과 게리 네빌 해설위원은 결국 공격수가 필요하다며 이적 시장이 끝나기 전에 케인이 맨시티로 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수네스는 영국 스카이스포츠와 인터뷰를 통해 “맨시티는 골잡이가 필요하다”라며 “3년 계약이 남은 케인이 떠나려고 하는 건 이해할 수 없지만 결국 떠날 것 같다”라고 전했다. 네빌도 “뒤에서 일이 진행되고 있다. 케인이 개막전에 불참한 건 이적 시장 마감 전에 이적한다는 것을 시사한다”라며 “아마 이번 주 안에 결정 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반면 맨시티의 전력이 이미 충분해 굳이 케인이 필요 없다는 평가도 있다. 해설 위원으로 재직 중인 대니 머피는 영국 BBC방송에 기고한 칼럼을 통해 "맨시티는 다시 올라올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중앙 공격수로 나온 페란 토레스가 별다른 역할을 못 했다. 그러나 최전방 3곳 어디에서든 뛸 수 있어 더 많은 걸 해낼 수 있을 것이다”며 “백업인 토레스가 매주 뛰기보단 가브리엘 제주스가 해주는 게 나을 것이다”고 분석했다. 머피는 “물론 맨시티가 케인과 계약한다면 공격력을 높일 것이다. 그러나 케인이 없어도 맨시티는 여전히 최고일 것이다”라며 “그릴리쉬가 새 팀에서 적응 중이고 페르난지뉴, 귄도간, 스털링이 멋진 연계 플레이로 포지션을 소화했다”라고 이날 경기의 긍정적인 내용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