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야구선수 호너스 와그너의 야구카드가 역대 최고가인 660만달러에 낙찰됐다. 사진=포브스 트위터 캡처 역대 최고 야구 카드 가격이 다시 한번 세워졌다.
미국 ‘디 애슬레틱’은 16일(한국시간) “T206 호너스 와그너 카드가 16일 새벽 온라인 경매에서 660만달러(약 77억원)에 팔려 신기록을 세웠다”라고 전했다. 1909년에서 1911년 사이에 제작된 이 카드는 로버트 에드워드 옥션스의 주관 아래 지난달 24일부터 경매에 부쳐졌다. 경매 결과 최종 550만달러에 구매자 프리미엄이 붙으면서 구매가 660만달러로 최종 낙찰됐다.
T206 와그너 카드는 수집가들 사이에서 최고로 꼽히는 수집품이다. 1909년 담배 회사에서 사은품으로 나왔던 제품이지만 혐연론자인 와그너 본인이 항의하면서 단 200장만 발매되고 사라졌기 때문이다. 100년 이상 대접받은 전통의 강자가 낙찰 기록을 새로이 쓴 셈이다.
약 7개월 만에 나온 신기록이다. 지난해 8월 마이크 트라웃의 루키 카드가 세웠던 390만달러 경매 신기록은 올해 1월 미키 맨틀 카드가 520만달러에 팔리면서 깨졌다. 여기에 와그너 카드가 최종 660만달러에 낙찰되면서 약 1년 만에 낙찰 최고기록을 약 70% 이상 높이게 됐다.
한편 와그너는 선수 시절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고의 유격수로 불리는 피츠버그의 전설이다. 1897년 데뷔해 1917년까지 21시즌을 뛰면서 투고타저 시절 통산 타율 0.328, 101홈런, 723도루, OPS+(조정 OPS) 151을 기록한 강타자다. 통산 타격왕 8번을 수상했고 타격, 주루, 수비, 송구 모두 완벽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역대 최고 수준의 수비율, 도루왕 5회, 포수를 제외한 전 포지션 소화가 가능한 다재다능함 등 무궁무진한 실력으로 당대 메이저리그를 평정했다. 전성기 10년 연속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기여도) 1위를 기록했을 정도로 당대에 비교할 선수가 없었다.
명예의 전당에는 1936년 ‘최초의 5인’으로 입성했다. 와그너는 당시 투표에서 베이브 루스와 동률인 95.13% 득표율을 기록하고 공동 2위로 전당에 헌액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