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은 19일 오전 영화 ‘보이스’ 온라인 제작보고회에서 “보이스피싱 경험이 있다”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날 제작보고회에는 배우 변요한, 김무열, 김희원, 박명훈과 김선, 김곡 감독이 참석했다.
변요한은 “시나리오를 받고 처음에는 흥미롭다는 생각을 가볍게 했다. 그다음에 해외 촬영을 갔는데 카톡으로 보이스피싱을 당했다. 어머니한테 저인 척하고 200만 원을 보내달라고 했다더라. 제가 지금도 용돈을 받는데, 돈을 받을 때는 존댓말을 쓴다. 제가 심각성을 알고 보이스피싱이 우리 가까이에 왔다는 걸 알리고 싶어서 (영화에)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변요한의 고백에 김무열도 같은 경험을 말했다. 김무열은 “저도 어머니한테 누가 저를 가장해 문자를 보낸 경험이 있다. 저는 용돈을 안 받은 지 오래돼서 어머니가 이상해서 저한테 문자를 보내셨더라”며 보이스피싱 경험담을 밝혔다.
김무열은 “다행이었다. 제가 용돈을 안 받은 지 오래됐다는 게”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누군가 저를 사칭했다는 게 너무 소름 돋았다. 처음에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는 현실감이 떨어졌는데 찾아보니까 실제로 그렇게 다양하고 세밀한 방법들이 있더라”고 해 영화와 현실의 거리감이 멀지 않다고 말했다.
공동 연출을 맡은 김선, 김곡 쌍둥이 형제 감독은 좀처럼 단절되지 않는 보이스피싱 범죄를 쫓으며 카타르시스를 주고 싶었다고 했다. 경각심을 높이고자 대규모 콜센터, 인출책 섭외, 환전소 작업, 개인정보 확보, 상황에 따른 대본 준비 등 조직화한 보이스피싱 범죄를 최대한 체계적으로 재연하는 데도 공을 들였다.
김선 감독은 “보이스피싱은 진화된 시대적 범죄”라며 “누구나 타깃이 될 수 있지만, 가해자를 잡기는 쉽지 않다. 영화에서나마 가해자를 쫓는 쾌감을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곡 감독 역시 “보이스 피싱은 현재진행형 범죄다. 그래서 리얼리티를 확실하게 담보하는 영화가 되길 바랐다”며 “기교가 많은 동작보다는 현장에서 실제 일어날 것 같은 진흙탕 싸움 장면 등을 구현하려고 노력했다”고 의도를 밝혔다.
리얼리티를 담보하는 만큼 기교가 많은 액션보다 현실감 있는 액션을 구현하려고 애썼다. 김곡 감독은 대부분 액션신을 대역 없이 직접 소화한 변요한을 극찬하며 “몸을 던져 온몸으로 액션을 해냈다. 스턴트가 거의 없었는데, 직접 소화했다. 이런 액션은 전 세계적으로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이스’는 대한민국 최초 보이스피싱을 다룬 리얼범죄액션 영화다. 보이스피싱 조직의 덫에 걸려 모든 것을 잃게 된 서준(변요한 분)이 빼앗긴 돈을 되찾기 위해 중국에 있는 본거지에 잠입, 보이스피싱 설계자 곽프로(김무열 분)를 만나며 벌어지는 내용을 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