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블랙핑크가 무대뿐 아닌 스크린에서도 맹활약 중이다.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넘어선 이들의 특별한 행보에 글로벌 K팝 팬들의 반응이 뜨겁다.
배급사 CJ 4DPLEX와 트라팔가 릴리징(Trafalgar Releasing)에 따르면 영화 '블랙핑크 더 무비'는 지금까지 총 500만 달러(8월 19일 기준) 가까운 수익을 올렸다. 이는 올해 개봉한 이벤트 시네마 가운데 가장 높은 매출. 글로벌 누적 관객수는 50만 명에 육박했다.
특히 미국에서의 성적이 눈에 띈다. '블랙핑크 더 무비'는 미국 개봉 첫날 평균 객석 점유율 2위를 기록하며 박스오피스 6위를 달성했다. 이벤트 시네마로써 이례적인 흥행에 외신들도 주목, '블랙핑크 더 무비'를 향한 관심에 불을 지폈다.
'블랙핑크 더 무비'는 스크린X와 4DX, 이 두 가지를 결합한 4DX 스크린 등 다양한 특별관 포맷으로 제작된 작품이다. 블랙핑크의 모습을 단순히 영화관에서 보는 경험을 넘어, 콘서트장을 방불케하는 음악적 체험을 선사한 점이 호평받고 있다.
팬들뿐 아닌 음악 영화를 좋아하는 관람객이라면 시작부터 블랙핑크의 매력에 흠뻑 젖게 된다. 일례로 '뚜두뚜두(DDU-DU DDU DU)'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블랙핑크가 나올 때 4DX Water 효과는 멤버들의 움직임에 따라 연신 물을 뿜어내 관객이 콘서트 현장에 있는 듯한 기분 좋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모든 무대가 오감을 만족시킨다. 'Sour Candy' 무대 장면에서는 달콤한 향기가 극장을 가득 채우고, '휘파람' 음악과 더불어 변화무쌍한 바람이 좌석을 감싼다. 포인트 안무에 맞춰 들썩이는 모션 체어의 스릴감은 강렬하다. 의자의 진동에 따라 관객들의 심장 박동도 점차 고조돼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안겨준다.
폭죽과 꽃가루, 화려한 조명과 같은 무대 연출은 섬광, 스노우, 포그 등의 4DX 효과를 통해 영화관 안의 현실로 구현됐다. YG의 장점 중 하나로 꼽히는 콘서트 노하우가 현대 영화의 기술력을 만났으니 그 자체로 압도적이다.
스크린X는 블랙핑크의 무대를 눈에 가득 담고 싶은 욕구를 제대로 충족시킨다. 정면을 포함해 좌우 벽면까지 공연 현장을 영화관 3면에 펼쳐 공간감을 살렸다. 좌우를 둘러보면 전 세계 블링크들이 열광하던 현장의 모습 그대로다. 정면 프레임에서 벗어난 멤버는 벽면 스크린에 배치돼 이들을 찾아내는 숨은 재미도 있다.
팬데믹 여파로 아티스트를 직접 만나기 어려운 환경에서 관람객들의 만족도가 높다. 팬들은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99분" "블랙핑크를 스크린에서 볼 수 있다는 생각만으로도 들떴는데 완전히 새로운 체험을 했다" "처음엔 4DX 효과에 놀라고 후반부엔 펑펑 울게 된다" 등 관람평을 쏟아내며 'N차 관람'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