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개봉한 영화 '인질(필감성 감독)'을 통해 스크린에서도 강렬한 눈도장을 찍고 있는 배우 류경수는 20일 진행된 화상 인터뷰에서 "최근 전해지는 연이은 호평과 성공적 행보에 대한 마음이 남다를 것 같다"는 말에 "감사한 마음이 무엇보다 크다"고 솔직하고 진심어린 마음을 표했다.
류경수는 "예전에 어디 영화사나 그런 곳에 프로필을 보내도 아무도 관심 안가져 주시고, 안 불러 주셨던 시간이 꽤 길었어서 그런지 지금 나에게 관심 가져 주시고 불러 주시고 내 연기를 좋게 봐주시는 모든 반응들이 감사하다. 그냥 '계속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되는 것 같다. 그래서 적어도 촬영하는 동안 만큼은 오로지 연기해야 할 인물만 생각하게 된다"고 말했다.
2007년 데뷔 후 주목받기까지 10여 년의 세월이 흘렀다. 그럼에도 연기를 포기하지 않았던, 혹은 못했던 가장 큰 이유는 류경수라는 존재를 이루는 큰 영역에 '연기' 그 자체가 있었기 때문이다.
"내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다"는 류경수는 "다른 일을 할 수도 있고, 포기를 했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내가 이게 아니면 안 될 것 같더라. 내 인생에서 연기를 안하게 되면 내 삶이 좀…. '과연 내가 제대로 된 삶을 사는건가?'라는 생각이 들 것 같고, 뭔가 큰 것들이 빠져나가는 느낌이 들 것 같아 오히려 연기를 포기할 자신이 없었다. '계속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지금까지 왔다"고 고백했다.
스스로 생각하는 배우 류경수의 강점에 대해서는 "일부러, 억지로 다름을 위해 연기를 하는건 아닌데, 나는 변화를 많이 추구하는 것 같다. '쟤를 보면 얘가 했던 이거 같아, 저거 같아'라고 생각되지 않게끔 새롭고 신선한 모습들을 많이 보여드리기 위해 꾸준히 고민한다"며 "아직 많이 부족하다는 것도 잘 알고 있지만 쉽게 포기하지는 않는다. '어렵다 어렵다' 싶다가도 다시 긍정적인 마인드로 이겨내려고 한다. 위기 상황에서 더 전투력이 올라간고 해야 할까? '인질'을 기점으로 많이 성장한 것 같기도 하다"고 밝혔다.
류경수는 최근 행보로 '겁업는 신예'라는 수식어도 얻었다. "사실 실제로는 겁이 많아요~"라며 수줍은 미소를 지어보인 류경수는 "다만 겁이 나도 겉으로 드러내는 성격이 아니다. 그건 혼자 속으로만 생각하면 되는 것 같다. 눈 앞에 있는건 어떻게든 해내야 하니까. 그래서 연기할 때만큼은 겁이 없어지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인질'은 어느 날 새벽, 증거도 목격자도 없이 납치된 배우 황정민의 인질극을 그린 리얼리티 액션 스릴러 영화다. 이번 작품에서 류경수는 개봉 직전까지 베일에 감춰져 있었던 인질범 5인방 중 한 명인 납치 조직 2인자 염동훈으로 분해 신선하면서도 에너지 넘치는 열연을 펼쳤다. 황정민은 물론 조직원 누구와 붙어도 적재적소 매력을 발산, 강렬한 눈빛과 연기력이 동시에 빛을 발했다.
2007년 SBS '강남엄마 따라잡기'로 공식 데뷔한 류경수는 연극무대를 비롯해 수 많은 작품 속 조·단역 캐릭터로 차근차근 배우의 경험과 내공을 쌓았다. 2019년 영화 '항거: 유관순 이야기', 2020년 JTBC '이태원 클라쓰' tvN '자백'으로 대중에게 얼굴과 이름을 각인 시키면서 개성 강한 청춘 대세로 발돋움한 류경수는 브라운관, 스크린, OTT 채널을 막론하고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